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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세이철학 네트워크 - 호모 스크립텐스</title>
		<link>https://www.essayphilosophy.net/news/list.php?mcode=m247tk9</link>
		<description><![CDATA[에세이철학 네트워크]]></description>
		<language>ko-kr</language>
		<pubDate>Tue, 07 Jul 2026 07:49:12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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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세이철학 네트워크 - 호모 스크립텐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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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참 좋은 시절이었지!</title>
			<link>https://www.essayphilosophy.net/article/1415</link>
			<description><![CDATA[﻿&nbsp;&nbsp;&nbsp;&nbsp;&nbsp;&nbsp; 그림 출처: 나무위키나이를 먹고 세월이 많이 흐르다 보면 바뀌는 것도 많다. 젊었을 적에는 술, 담배를 억수로 많이 했지만 지금은 멀리서 누가 담배 연기만 날려도 피하고, 술은 한 달에 한 번 마시는 정도이고 그것도 소주 반 병을 넘지 못한다.젊었을 적에는 그 여인을 보지 못하면 못 살 것 같았지만, 지금은 기억조차 희미하다. 불타오르던 정염은 사라지고 이제 식은 재만 남았다. 젊었을 적에는 읽을 만한 책이 나오면 없는 돈, 있는 돈 다 끌어모아 구입하곤 했지만, 지금은 아파트 공간만 차지하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책에 대한 집착은 지금 세대의 아이패드 열광을 훨씬 능가했다.젊었을 적에는 친구와의 의리를 죽자 사자 지키려 했지만, 그간 나를 무시한 *, 나를 배신한 *, 나에게 뒷담화하며 희희덕거리던 재수 없는 * 등등에게 몇 차례 생선회 칼로 등에 찔리고 나니, 인간이란 게 다 그렇고 그런 것 같다. 만났다 헤어지는 것은 유도 아니더라.젊었을 적에는 아파트 평수가 열댓 평 안 되고 그 안에 내가 책을 읽을 수 있는 책상 하나만 있어도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 세 배가 넘는 공간에서 아내와 둘이서만 살아도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뿐이다. 오만 가지 쓰레기 같은 책, 데스크톱과 노트북, CD와 운동기구 등이 공간을 다 차지하고 있으니, 젊은 시절이나 지금이나 내가 누릴 수 있는 공간은 비슷하다는 느낌뿐이다.젊었을 적에는 어쩌다가 택시만 타도 기분이 좋았지만, 나이를 먹으니 과분한 차를 타고 다녀도 늘 더 좋은 차들이 눈에 밟혀 내 차 바꿀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그럼에도 엄처시하라 함부로 행동을 못 하는 자신을 한심하다고 생각할 뿐이다.젊은 총각 시절에는 옆에 애인만 있으면 좋았고, 마누라가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했지만, 이제 70을 넘긴 지금은 마누라는 그냥 치마 걸친 남자로 보이고, 마누라도 가끔 나에게 &ldquo;형, 술 한잔 할까?&rdquo; 하고 썰렁한 친구처럼 대한다.젊었을 적에는 여자를 대동하고 다니면 무슨 일이 있어도 호기를 부려 내가 다 비용을 지불하려 했지만, 지금은 수입도 별로 없고, 알량한 연금 몇 푼으로 그저 병원비와 약값 충당하기 바쁘고, 인터넷과 휴대폰 사용료, 넷플릭스 비용과 소소하게 가입한 휴대폰 앱 사용료 내기도 힘들다. 적지 않은 수입이 있는 마누라에게 SOS를 타진하면 소 닭 보듯 하면서 오히려 생활비 내라고 닥달하고, 외식이나 여행 등 비용이 발생하면 무조건 더치페이하자고 한다. &ldquo;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쪽박은 깨지 말라&rdquo;고 했는데, 마누라가 나이를 먹어갈수록 더 인색해지고 고약해진다.젊었을 적에는 친구 결혼식에 가도 너나 할 것 없이 호주머니가 가벼운 시절이라 별로 부담이 들지 않았고, 상갓집 갈 일도 별로 없어서 부의금 낼 일도 없었는데, 나이가 나이인지라 여전히 반 조세성 비용 지출이 적지 않다. 친구 자제들 결혼식장들을 주말마다 열심히 쫓아다니면서 축의금 봉투 마련하느라 잘하던 술, 담배조차 줄이기도 했다. 지금은 친구들 결혼식이 문제가 아니라 그 자제들 결혼식이 줄을 잇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친구들 부모들과 당사자들 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렇게 봉투 이름이 더욱 다양해지니 민간에서 사람답게 살아가려면 당연히 내야 한다는 세금성 비용이 심하게 압박해 온다. 이 밖에도 사고 몇 번 난 뒤로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자동차 보험료와 자질구레한 건강보험료, 마누라가 나 몰래 들어 놓은 실손보험료 등을 대느라 등골이 빠지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그래도 몇 년 전까지는 수입이 있어서 그런 것들을 감당했지만, 지금은 수입도 변변찮은데 그 액수가 커지니 당최 사는 것이 만만치 않다. 이럴 때는 이것저것 보기 싫다고 모든 인간관계를 끊고 지방의 조그만 도시에서 유유자적 살아가는 친구 *이 부러울 지경이다.사정이 이러하니 노년의 무슨 여유가 있고, 행복이 있겠는가? 그러니 노년이 되면 유유자적 여가와 취미 생활을 즐기기보다는 차가운 길바닥 위에서 등에는 가스통 메고, 양손에는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서 악다구니를 펴는 것이 아닌가? 못 살겠다, 못 살겠다. 다 바꿔 버리자, 옛날이 좋다. 아, 그 옛 시절이 참 좋았지! (Es war sch&ouml;ne Zeit!)﻿&nbsp;]]></description>
			<author>이종철</author>
			<pubDate>Mon, 06 Jul 2026 20:43:17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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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메네이의 장례식을 보며</title>
			<link>https://www.essayphilosophy.net/article/1413</link>
			<description><![CDATA[이란은 명목상 삼권 분립이 확립된 민주정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라흐바르(최고지도자)가 삼권 위에 군림하여 정부나 국회가 통과시키는 어떠한 법에 대해서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게다가 군통수권을 갖고 있으며 그로 인해 군직의 대부분의 직책을 임명할 수 있는 임명권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란 국민이 선거로 선출한 대통령에 대한 인준을 해줄 수 있지만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 다만 대통령과 국회의원 및 라흐바르를 선출하는 율법 전문가 회의에서 후보를 심사하는 헌법수호위원회의 인사에 대해서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그러한 이유로 라흐바르는 사실상 이란의 실질적인 통치자로 평가받았던 것이다. 이란 이슬람 공화국 특유의 신정 체제에서는 라흐바르가 국가 원수이고 대통령은 사실상 정부 수반에 불과하다. 따라서 라흐바르는 국가 내 모든 권한을 행사하고 있으며 이란의 최고권력자는 대통령이 아니라 라흐바르이다.&nbsp;2026년 7월 4일 이란 테헤란에서 벌어잔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 출처 : BBC신정 체제 이란의 두 번째 최고 권력자였던 알리 하메네이는 직접 정책을 입안하거나 추진하는 인물이 아니다. 다만 이슬람 율법 전문가 회의(Assembly of Experts)에서 그가 선출되었고 그의 승인 없이는 어떤 결정도 집행되지 않는다. 하메네이의 글과 연설로 볼 때 이란 국내외 정치적인 목적과 목표를 가장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하메네이의 막강한 권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2000년 8월에 하메네이가 보낸 서한 한 통으로 인해 의회에서 논의되던 언론을 개혁하자는 법안이 철회되었다. 2003년 6월 언론 개혁을 요구하는 학생들이 시위를 벌이자 미국의 사주를 받는 용병들이라 이들을 지칭하여 이들에 대한 시위 진압을 지시했다. 이러한 지시 한마디에 모든 이란 내의 정부 조직들이 긴밀하게 움직였고 결국 해당 시위는 쉽게 진압되었다. 이러한 부분들은 하메네이가 얼마나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인 것이다. 그래서 이란 대통령들이 아무리 개방적이고 서방에 우호적이라 해도 최고권력자인 하메네이가 용인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이슬람 혁명 수비대와 종교경찰들은 그동안 숱한 시위와 통제를 자행하면서 인권 탄압을 했다. 이란의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고 이란의 기자들에 대한 엄청난 탄압을 명령했으며 이를 기준으로 강력한 통치를 했다. 실제로 수많은 언론인들과 이에 저항하는 시민들, 그리고 민간단체 회원들이 감옥에 투옥되기도 했다. 더불어 2009년 경제난, 실업율, 신정 정치 등에 이란 국민들이 시위를 벌였다. 여기에 분명 미국의 보이지 않는 개입 또한 있었을 것이다. 하메네이는 이를 무력으로 진압하여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물론 하메네이의 이러한 탄압은 세계적 비난을 받았지만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폭동에 준하는 시위는 국가 체계를 무너뜨리는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참고로 독일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 도이칠란트(FTD)에서도 장기 집권으로 인권을 탄압하는 지도자로 당장 2012년에 물러나야 할 지도자는 북한의 김정은과 함께 하메네이가 지목되었다. 그리고 2008년 워싱턴 포스트에서도 세계 최악의 독재자로 선정됐을 정도였다.&nbsp;2014년 들어서는 이란에서 하루에 3명 꼴로 처형이 이루어질 정도로 사형이 늘어났다. 물론 그 중에는 범죄자도 있지만 상당수가 양심수이거나 정치범이었다고 한다. 당시 노벨평화상 수상자 시린 에바디가 이를 증언했는데 당시 이란에서는 샤리아 법으로 인한 인권 유린이 지속적으로 발생되었다. 그러면서도 하메네이는 유화 정책을 펼치기도 했다. 테헤란에서 여성들의 히잡은 10년 전인 2016년에도 잘 쓰지 않았다. 필자 또한 그 시기에 이란 테헤란을 두 번 방문했는데 머리카락과 목선이 드러나는 두건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풀어줄 때는 풀어주고, 엄격해야 할 때는 매우 엄격했다. 공화주의라기보다는 공화주의를 내세운 왕정이나 다름없었다. 하메네이는 극심한 반이스라엘 성향이고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이었다. 파타와 하마스, 팔레스타인 이슬람 원리주의 운동을 펼치던 인물들이 이란에 오면 성대히 대접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배후를 위협하던 하마스와 레바논 헤즈볼라를 공식적으로 후원했다.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의 하마스와 전쟁을 벌일 때도 하메네이가 적극적으로 하마스와 가자 지구 주민들에게 도와주었다.&nbsp;그러다보니 미국은 테러단체 후원국이라 비난했으며 이스라엘에게서는 악의 세력을 지원하는데 악의 진원자로 여겨져 온갖 증오를 받았다. 2019년 11월에는 반(反) 정부 시위가 발생했을 때, 이에 대한 무자비한 진압으로 최소 180명, 최대 450명이 4일&nbsp;사이에 죽거나 다쳤다. 그러나 이것이 어느 정도 숫자가 정확한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이같은 진압을 하메네아가 명령한 것으로 판단되어지지만 실제로 그러한 명령은 하메네이가 내렸는지 또한 알 수 없다. 내정 문제는 대통령의 권한이고, 그가 임의로 바시지 민병대에게 명을 내렸을 수도 있는 것이다. 2021년에는 경제난과 물 부족 사태에 대한 미해결, 이어 각종 문제가 발생하자 2022년 식량·에너지 위기인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유발되었다. 이는 코로나 등으로 인해 좋지 않은 경기를 보여왔던데다 그동안 쌓여 왔던 미국의 제재가 합쳐져 일어난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친팔레비 왕정주의자들과 미국의 사주를 받은 자들이 국민들을 선동하여 2021년과 2022년에 연쇄적인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nbsp;이에 테헤란에는 치안 유지를 목적으로 하여 군을 배치하고 다른 도시에서는 심지어 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기도 하는 등 피해가 지게 되었다. 2026년 1월 8일에는 2025~2026년 이란 반정부 시위로 인해 공공기관이 점령당하고 모스크와 마드라사가 불에 탔으며 시위 규모가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확산되었다. 이에 인터넷 차단 조치와 함께 이슬람 혁명수비대를 주도로 하여 진압 작전을 진행했고, 가까스로 진압되었지만 트럼프의 쿠르드족 사주 및 색깔혁명 시도의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란 시위 자체가 순수한 민주주의 시위가 아닌 폭동이라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전쟁이 시작되었고 15시간 만에 관저에서 일가족과 함께 폭사당하며 36년간 이어졌던 그의 통치는 끝이 났다. 하지만 그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라흐바르 지위를 승계했고, 결국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하메네이를 죽인 것은 오히려 이란 시민들을 단합하게 만들었다. 이란 내에서 하메네이는 순교자가 되었고, 이틀 전부터 진행되고 있는 하메네이의 장례식에는 무려 2,000만 명의 시민들이 운집하여 그를 추모했다.나는 전에도 얘기했지만 하메네이를 좋아하거나 그를 추모하지 않는다. 사실 시아파를 연구했던 수니파 무슬림으로써, 그는 최악의 인물이자 독재자였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슬람과 중동 내의 이란이라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미국이나 서방 세력과 싸웠다. 물론 그것이 자신의 권력을 위한 영달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실제로 그는 많은 사람을 죽이고 탄압했다. 물론 그 숫자가 1만, 2만, 4만, 혹은 7~10만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통치를 위해 어쩔 수 없는 독재가 들어가면서 이를 유지하기 위한 희생은 필히 따르는 법이다. 그렇지만 같은 무슬림일지라도 자신과 종파가 다른 수니파 무슬림의 피를 많이 묻혔다. 지도자로써 누구나 공과 과가 존재하며 이를 연구하고 평가하는 것은 우리 같은 역사학자의 몫이다. 다만 그를 온전히 추모할 수 없다는 것은 1. 같은 무슬림들을 살해했고, 2. 그를 반대하는 목소리들에 대한 탄압이 혹독했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나는 하메네이에 대해 추모를 하지 않지만 그의 죽음으로 인해이란이 모즈타바와 신정 정권에 오히려 시민들이 결속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현재 유리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메네이의 장례식을 보고 있는 동안 나는 그에 대한 공과 과를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description>
			<author>알렉세이정</author>
			<pubDate>Mon, 06 Jul 2026 13:39:16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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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러시아와 그루지야, 그리고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남부 러시아 지역 분쟁</title>
			<link>https://www.essayphilosophy.net/article/1410</link>
			<description><![CDATA[최근 벌어진 러시아와 그루지야, 그리고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 지역에 대한 오래된 영토 분쟁과 민족 분쟁, 무엇보다 국제적 관심사가 되고 있는 이 지역의 자원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이해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루지야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및 중앙아시아로 통칭되는 광대한 지역은 대개 이와 같은 비슷한 문제들을 안고 있다. 당시 세계 최강국이었던 러시아와 영국, 두 나라는 제국주의적인 팽창에 몰두하였으며, 실질적인 지도에 없는 땅인 중앙아시아 지역을 자국의 세력권에 넣기 위해 경쟁하고 충돌했다. 이로부터 100년이 더 지난 현재, 중앙아시아 지역은 과연 달라졌는지 의문에 있다. 이 지역에 대한 역사적인 이해는 여전히 매우 낮은 편이며, 주로 자원 확보나 개발 등 경제적인 부분에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nbsp;18세기 고지도 속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Poland-Lithuania)의 영토와 행정 구역을 보여주는 지도, 출처 : Алексей Зён의 페이스북제국주의와 냉전 시대에 걸쳐 발생한 그레이트 게임은 중앙아시아 지역에 오랫동안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 영국과 러시아가 경쟁을 벌였던 신장과 티베트 지역은 이후 오랫동안 독립을 꿈꾸었으나 중국으로부터 갖은 압제를 겪으며 아직도 독립 투쟁을 전개하고 있으며, 전략적 요충지로 영국과 러시아가 장악하려 했던 아프가니스탄은 오늘날까지도 전쟁의 상흔이 짙게 남아 있다. 카프카스 지역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도 소비에트 연방에 포함되었다가 소련 해체 이후 독립국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러시아와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의 자원 쟁탈 지역이 되고 있다. 이에『실크로드의 악마들(Foreign Devils on the Silk Road)』의 저자 피터 홉커크(Peter Hopkirk)는 중앙아시아 지역에 현재 &lsquo;새로운 그레이트 게임&rsquo;이 전개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시금 국제적 격랑에 놓여 있는 이 지역은 그 향방을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거대한 지구의 축소판과도 같다.홉커크는 당시 발간된 국제 정세를 다룬 문헌이나 영국과 인도, 러시아의 정부 문서, 그레이트 게임에 참여했던 개인들의 여행기나 논문 등 방대한 자료를 두루 섭렵하면서도 역사적 서술의 전형에서 벗어난 서술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는 거대한 제국주의적 흐름 속에서 분투했던 개인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그들의 행로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애국심이나 개인적 야심을 위해 험준한 산맥과 황량한 사막을 따라 이동하면서 그레이트 게임에 참여했던 이들은 자국의 제국주의적 목적에 봉사하게 된다. 탐험가이자 첩자, 군인이자 야심가였던 이들 가운데 일부는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고 묘비명도 없이 사막 한가운데에 묻혔는가 하면 일부는 고국에 돌아와 명성과 권력을 얻기도 했다. 그레이트 게임(The Great Game)은 중앙아시아에서의 주도권을 두고 영국과 러시아가 벌인 경쟁과 갈등 관계를 표현한 용어이다. 이 용어는 영국 동인도 회사 제6 벵골 원주민 경기병대 소속의 정보 장교인 아서 코넬리(Arthur Conolly) 중위가 처음 사용한 단어로, 루디아드 키플링(Rudyard Kipling)의 소설『킴(Kim)』(1901)에 나온 이후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nbsp;고전적인 그레이트 게임의 시기는 1813년 러시아-페르시아 조약 체결 이후부터 시작되어 1907년 영국-러시아 협약 체결로 종료되었다. 이보다 강도가 덜한 2차 그레이트 게임은 1917년 러시아 혁명 이후 시작되었다.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대영제국은 동방 최대의 보물이라 불리던 인도를 차지함으로써 제국주의 경쟁의 선봉에 섰고 &lsquo;해가 지지 않는 나라&rsquo;로 지칭되어질 만큼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이러한 영국에게 인도를 식민지로 유지하는 일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일이었다. 한편 표트르 대제와 예카테리나 여제 이후 국력을 키워가던 러시아도 아시아로의 영토 확장을 노리고 있었다. 따라서 두 제국은 러시아와 인도 사이에 있는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필연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에게 이 지역은 지도상에서 공백으로 남아 있는 땅, 서로를 견제하기 위한 방어선, 본국이나 식민지에서 생산되는 물품을 팔기 위한 시장으로 인식되었을 뿐 독자적인 전통이나 역사를 지닌 지역이 아니었다.그레이트 게임은 애초에 양국 간의 전면전으로 시작되지 않았다. 세계 각지에 식민지를 두고 있던 대영제국이나 광대한 영토를 다스리고 있던 제정 러시아는 쉽사리 국가 차원의 전쟁에 뛰어들 수 없었다. 그레이트 게임은 개인들의 참여로 시작되었다. 애국심과 야심으로 무장한 젊은이들은 순례자나 현지인 말 장수로 변장하고 험난한 지형을 탐사하며 지도를 그리고, 지역의 부족들과 지도자들을 만나고 정세를 살폈다. 이후 본국에 돌아와서는 상대 국가의 위협을 강조하는 책과 논문을 작성함으로써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해 정부가 지금보다 많은 관심을 보이고 정복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을 조성했다. 처음에 이들의 견해는 무시되고는 했으나 점차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 영국에서는 &lsquo;러시아 공포증&rsquo;이 만연하여 중앙아시아 점유에 소극적이었던 정부를 압박하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description>
			<author>알렉세이정</author>
			<pubDate>Sun, 05 Jul 2026 23:00:03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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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러시아 내 한국 기업들, 러시아와 관계 개선을 서둘러야</title>
			<link>https://www.essayphilosophy.net/article/1407</link>
			<description><![CDATA[국내 대기업이 러시아에 설립한 해외법인은 53개, 그룹별로 살펴보면 현대자동차 그룹이 18곳 (34%)으로 최다이고 러시아에 배치한 해외 계열사 3곳 중 1곳꼴로 현대자동차 그룹이 압도적이다. 기업, 유학생, 각 코트라 주재원들, 교민들, 일반 비즈니스맨들과 각 학계의 연구자들, 그리고 15만 명 가까이 되는 고려인들까지 한러 수교 30년 동안 공들여 쌓아왔던 러시아와의 관계는 파탄 직전까지 몰고 가는 자들이 한국은행이나 윤석열 정부 인사들과 같은 자들이다.&nbsp;Компании из Кореи готовятся возвращаться в Россию, 출처 : Коллаж 24 Канал외교나 경제 교류, 무역은 철저한 실리와 실익을 중시해야 한다는 것이 내가 학자로써 갖는 원칙과 소신이다. 경제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의 입장에서 철저한 실리와 실익을 위해 러시아와 단절하는게 옳은 일인가를 묻고 싶다. 러시아와 단절하면 러시아 만큼의 교역과 이득을 취할 시장을 어디로 확보할 것인지 대안은 있는가?국가 간의 투자나 경제적인 가치, 교류의 활성화 등으로 완전한 정착 및 안정성을 평가하는데 예를 들어 우리 대한민국은 베트남 하나 확보하는데 10년 넘게 걸렸고 러시아를 확보하는데 20년이 걸렸다. 국가 간의 투자나 경제적인 가치, 교류의 활성화 등 정착과 안정화에 이르기까지는 적어도 평균 15년은 걸린다.&nbsp;아무 나라나 가서 MOU 맺고 공장이나 시설 하나 만들면 그걸로 정착과 안정성을 논할 수 있는가? 러시아와는 20년 걸린 세월로 세계 최대 영토와 더불어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가능성 있는 나라 투자에 성공했다. 지금 삼성은 러시아에서 제품의 품질, 서비스, 매출 등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이나 LG가 시장성이 풍부한 어느 나라에서 압도적인 지표로 1위 찍는 것 본적 있는가?&nbsp;정부가 러시아와 단교하자는 것 아니면 이럴 수가 없는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현대자동차 공장이나 칼루가의 삼성전자 공장이 계속 문닫고 돌아가지 않는 이유가 어쩌고 보면 정부가 러시아에 복귀하려는 기업들을 계속 압박하는 것이기 때문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description>
			<author>알렉세이정</author>
			<pubDate>Sun, 05 Jul 2026 22:40:5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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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2괘 중지곤 重地坤 </title>
			<link>https://www.essayphilosophy.net/article/1404</link>
			<description><![CDATA[순음유순(純陰柔順)의 도(道)☷ 상괘 : 땅 (坤地)☷ 하괘 : 땅 (坤地)"땅의 형세는 유순하니, 군자는 이를 본받아 두터운 덕으로 만물을 싣는다.1. 卦象의 서사끝없는 수용과 헌신, 스스로를 낮춰 만물을 길러내는 대지의 어머니하늘(乾)이 만물을 창조하는 거대한 시작의 불꽃이라면, 땅(坤)은 그 불꽃을 품어 안아 실질적인 생명으로 길러내는 무한한 포용의 자궁이다. 중지곤(重地坤)은 위아래가 모두 순수한 음(陰)으로 이루어진 괘로, 지극히 부드럽고 유순하며 정적인 대지의 속성을 온전히 대변한다.대지는 스스로를 드러내어 주장하지 않는다. 하늘의 명을 고요히 받아들이고, 밟히고 파헤쳐지면서도 아무런 원망 없이 세상의 모든 더러움과 아름다움을 군말 없이 짊어진다. 그러나 이 유순함은 결코 유약함이 아니다. 만물을 탄생시키고 성숙하게 만드는 가장 거대하고 두터운 수용의 에너지다. 중지곤의 서사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교훈은 명징하다."스스로를 낮추고 비워내어 세상을 품으라. 먼저 나서지 않고 순리를 따를 때, 비로소 만물을 싣는 위대한 덕(厚德載物)이 완성된다.”2. 주역 본문과 해석•&nbsp;卦辭 (괘사)坤 元亨利 牝馬之貞 君子 有攸往 先迷 後得主利 西南得朋 東北喪朋 安貞 吉&nbsp;(암컷 빈牝, 바 유攸, 곳 유攸, 갈 왕往, 아득할 미迷, 잃을 상喪)&nbsp;• 곤 원형이 빈마지정 군자 유유왕 선미 후득주리 서남득붕 동북상붕 안정 길[해석]: 곤은 元하고 亨하고 利하고 암말의 貞함이니 군자가 갈 바를 두느니라. 앞서면 미혹되고 뒤따르면 얻으리니 이로움을 주장하니라. 서남쪽은 벗을 얻고 동북쪽은 벗을 잃으니, 편안하게 바름을 지키면 길하다.• 彖傳 (단전)彖曰 至哉坤元 萬物資生 乃順承天 坤厚載物 德合無疆 含弘光大 品物咸亨 牝馬地類 行地無疆 柔順利貞 君子攸行 先迷失道 後順得常 西南得朋 乃與類行 東北喪朋 乃終有慶 安貞之吉 應地無疆&nbsp;(바탕 자資 비롯할 자資, 이에 내乃, 실을 재載, 지경 강疆, 머금을 함含, 클 홍弘)• 단왈 지재곤원 만물자생 내순승천 곤후재물 덕합무강 함홍광대 품물함형 빈마지류 행지무강 유순이정 군자유행 선미실도 후순득상 서남득붕 내여유행 동북상붕 내종유경 안정지길 응지무강[해석]: 단에 가로되 지극하도다, 곤의 원천이여! 만물이 바탕하여 생겨나니 이에 순종하여 하늘을 받든다. 땅은 두터워 만물을 싣고 그 덕이 무강한데 합하며, 머금음이 넓고 빛나며 커서 온갖 사물이 다 형통하다. 암말은 땅의 무리이니 땅을 걸어 다님에 끝이 없다. 부드럽고 유순하여 바름을 지키는 것이 이로우니 군자가 행할 바이다. 앞서면 미혹되어 길을 잃고 뒤따르면 순종하여 떳떳함을 얻는다. 서남쪽에서 벗을 얻음은 이에 무리와 함께 행하는 것이요, 동북쪽에서 벗을 잃음은 이에 끝내 경사가 있음이다. 편안히 바름을 지켜 길함은 끝없는 땅에 응하기 때문이다.•&nbsp;大象傳 (대상전)象曰 地勢坤 君子以 厚德載物&nbsp;(형세 세勢, 두터울 후厚)&nbsp;• 상왈 지세곤 군자이 후덕재물• 해석: 땅의 형세가 곤이니, 군자는 이를 본받아 두터운 덕으로 만물을 싣는다.3. 6효의 효사와 해석• 初六：履霜, 堅冰至&nbsp; (밟을 리履, 서리 상霜, 굳을 견堅)• 초육 리상 견빙지• 초육은 서리를 밟으면 굳은 얼음이 이르느니라• 해석: 변화의 징후를 알아채는 시기이다. 지금 발밑에 밟히는 가벼운 서리는 머지않아 온 세상을 얼려버릴 거대한 겨울(얼음)이 올 것임을 예고한다. 작은 조짐을 보고 다가올 미래의 거대한 흐름과 위기를 미연에 대비하는 통찰의 지혜를 뜻한다.• 六二：直方大, 不習无不利&nbsp; (익힐 습習)• 육이 직방대 불습무불리• 곧고 모나고 대단하니, 익히지 않아도 이롭지 않음이 없다.• 해석: 땅의 본성이 가장 온전하게 발현된 상태이다. 억지로 꾸미거나(習) 인위적인 노력을 더하지 않아도, 마음의 중심이 곧고(直) 처신이 내외로 반듯하며(方) 도량이 넓으면(大) 세상사 모든 일이 자연스럽게 풀려나간다. 순수한 본연의 덕이 지닌 위대한 힘을 말한다.• 유순중정柔順中正한 곤은 六二가 主爻가 되니 그 덕이 곧고 방정하므로 크게 되어 이롭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음이 처음 생겨나오는 때이니 아직은 음기가 미약하나, 점차 자라 마침내 극성하기 마련이므로 "서리를 밟아 굳은 얼음"이 되는 것이다.• 六三：含章可貞, 或從王事, 无成有終&nbsp;&nbsp; (머금을 함含, 빛날 장章)&nbsp;•&nbsp;육삼 함장가정 혹종왕사 무성유종• 아름다움을 머금어 가히 바름을 지키니, 혹 왕의 일에 종사하여 이룸은 없으나 끝마침은 있다.&nbsp;• 해석: 자신의 재능과 공로를 내세우지 않고 감추는 지혜(含章)가 필요한 시기이다. 2인자 혹은 참모의 자리에서 묵묵히 헌신하되, 모든 공로와 영광은 리더에게 돌린다. 비록 내 이름으로 이룬 가시적인 성과는 없을지라도, 일을 온전히 끝맺음으로써 실질적인 결실과 안전을 보장받는다.&nbsp;• 六三은 하괘의 가장 위에 있고 陰이 陽의 자리에 있어 양의 빛남(章)을 머금고 있는 상태이니, 마땅히 바름을 지켜야 한다. 신하인 음으로서 임금인 양의 일을 쫓으면(或從王事), 이룸의 공은 인군에게 돌아가나 결실의 이로움은 신하가 거두게 된다(无成有終)&nbsp;• 六四：括囊, 无咎无譽&nbsp;(맬 괄括, 주머니 낭囊, 기릴譽 )• 육사 괄낭 무구무예• 주머니 끈을 매듯이 하면 허물도 없고 명예도 없다.• 해석: 극도의 조심성과 침묵이 요구되는 격변기이다. 말과 행동을 철저히 삼가고 주머니 주둥이를 꽉 묶듯 자신을 숨겨야 한다. 칭찬과 명예(譽)를 얻으려 욕심내다가는 도리어 큰 화를 입을 수 있으니, 그저 아무런 허물(咎) 없이 자신을 보존하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처세가 된다.• 六四는 음으로 음의 자리에 있으나 하괘에서 상괘로 넘어가는 어수선한 때이므로 말 삼가기를 주머니 입구를 잡아매듯 하면 허물이 없고, 행동을 안하니 명예로울 것도 없는 것이다.• 六五：黃裳, 元吉&nbsp; (누를 황黃, 치마 상裳 )• 육오 황상 원길• 노란 치마를 입으면 크게 길하다.• 해석:&nbsp;존귀한 군주의 자리에 올랐으나 여전히 유순한 하체의 덕을 유지하는 유중(柔中)의 미학이다. 황색(黃)은 오행 중 중심인 땅의 색이며, 치마(裳)는 아래에 입는 옷이다. 가장 높은 권력의 자리에서도 스스로를 낮추고 중용의 덕을 실천하니, 천하가 자발적으로 승복하는 최고의 길함(元吉)을 맞이한다.• 六五는 그 位가 비록 人君의 자리이나 坤의 도는 신하로서의 직분을 벗어나지 아니하므로, 신하의 본분을 지키면 크게 길한 것이다.• 上六：龍戰于野, 其血玄黃&nbsp; (들 야野)• 상육 용전우야 기혈현황• 용이 들판에서 싸우니 그 피가 검고 노랗다.• 해석: 음(陰)의 세력이 극에 달해 결국 양(陽)의 영역을 침범하고 정면 충돌하는 파국이다. 신하가 왕의 자리를 탐하고, 조력자가 지배자가 되려 할 때 일어나는 비극적인 싸움이다. 하늘의 피(玄)와 땅의 피(黃)가 뒤섞여 들판을 물들이듯, 분수를 잊고 먼저 나서서 주도권을 쥐려 한 오만의 대가는 참혹한 상처뿐임을 경고한다.• 上六은 中을 잃은 데다 음이 극성한 상태이니 양과 맞서서 싸우는 격이며, 그 싸움으로 양은 검고 음은 누런 피를 흘린다(其血玄黃) 坤陰이 極盛에 다다라 乾의 亢龍과 같은 모양이 된다. 두 개의 항룡은 용납되지 않으므로 두 용은 전투가 발생하는데, 밖의 건괘에 상대하기 때문에 용전우야(龍戰于野)라 한 것이다. 野는 밖을 의미한다.4. 역사적 득괘 사례한고조 유방을 황제로 만든 참모, 장량(張良)의 함장(含章) 서사“此卦漢高祖與項王交鋒卜得之乃知身覇天下”중국 초한지 시절, 항우라는 불세출의 거대한 양(陽)의 기운에 맞서 유방이 천하를 통일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원동력은 바로 지독할 정도로 두터운 '곤(坤)의 서사'를 실천한 책사 장량(張良) 덕분이었다.장량은 탁월한 지략으로 유방을 위기에서 구하고 한나라의 기틀을 닦았지만, 결코 자신의 공을 앞세워 군주의 자리를 위협하지 않았다. 유방이 진나라의 수도 함양을 함락한 후 화려한 궁궐과 보물에 미혹되었을 때, 장량은 유방의 가벼운 서리(初六) 같은 처신이 불러올 항우의 분노(堅冰)를 경고하며 한걸음 물러서게 했다. 또한 천하가 통일된 후 유방이 개국공신들을 토사구팽하며 숙청하는 서슬 퍼런 칼바람 속에서, 장량은 스스로 "세 명의 제후국을 봉해주겠다"는 유방의 파격적인 제안을 거절하고, 주머니 끈을 묶듯(六四 括囊) 권력의 중심에서 물러나 야인으로 돌아갔다.자신의 재능과 아름다움을 철저히 머금고(六三 含章), 공을 이루되 내세우지 않았으며(无成有終), 언제나 뒤에서 군주를 빛내주는 암말의 도(牝馬之貞)를 걸었던 장량. 한나라의 다른 공신들이 권력의 야망을 품다 상육(上六)의 용전우야(龍戰于野)처럼 비참하게 피를 흘리며 쓰러져 갈 때, 장량만이 유일하게 천수를 누리며 역사의 가장 아름다운 참모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중지곤 괘가 가진 '비움과 따름의 대지적 지혜'를 완벽하게 증명한 실증적 사례다.5. 실천적 교훈 (占辭 비결)• 先迷後得 柔順爲期 牝馬之貞 靜以待時&nbsp; /&nbsp;厚德載物 不爭而勝 廣納萬川 終見其成&nbsp;• 앞서 나가면 길을 잃고 뒤따라가면 주인을 얻으리니, 부드러움과 유순함을 기약하라. 암말의 곧은 덕성으로 고요히 때를 기다릴지어다.&nbsp;• 두터운 덕으로 만물을 실어 나르니, 다투지 않고도 이기게 된다. 만 가지 시냇물을 넓게 받아들이면 마침내 위대한 이룸을 보게 되리라.• 리더십의 전환: 지금은 당신이 전면에 나서서 대오를 이끌 때가 아니다. 훌륭한 조력자, 서포터, 2인자의 포지션을 취할 때 오히려 당신의 가치가 극대화 된다.• 속도보다는 숙성: 서두르면 일을 그르친다(先迷). 눈앞의 성과가 더디게 보일지라도 대지가 봄을 기다리며 씨앗을 품듯, 묵묵히 기초를 다지고 수용하는 태도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포용과 상생: 주변의 반발이나 껄끄러운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맞서 싸우지 마라. 대지가 오물마저 흡수하여 기름진 토양으로 바꾸듯, 넓은 도량으로 상대를 품어 안을 때 상황은 자연스럽게 아군으로 돌아선다6. 현대인에게 주는 메시지모두가 '나'를 증명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외치는 '무한 자기PR'의 시대이다. 소셜 미디어는 온통 자신이 얼마나 잘나고, 빠르고, 강한 양(陽)의 존재인지를 과시하는 불꽃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잉된 양의 에너지는 쉽게 피로를 부르고, 타인과의 날카로운 충돌을 낳으며, 결국 스스로를 태워버리는 번아웃을 유발한다.이 지친 현대인들의 삶에 중지곤 괘는 '적극적 수용성'과 '내면의 두터움'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처세의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주역이 말하는 유순함은 결코 무기력하게 당하고만 있는 약자의 굴복이 아니다. 타인의 이야기를 온전히 경청할 수 있는 그릇의 크기이며, 실패와 고난을 내면의 자양분으로 흡수해 내는 회복탄력성의 극치다.지금 하는 일이 정체되어 답답하거나, 조직 내에서 조명을 받지 못해 소외감이 드는가? 억지로 흐름을 바꾸려 칼을 휘두르지 마라. 지금은 대지가 되어 에너지를 머금을 때다. 주변을 원망하지 않고 묵묵히 실력을 쌓으며 타인을 돕다 보면, 세상은 마침내 당신이 가진 그 두터운 덕(厚德) 위에 자신의 모든 귀한 것을 싣기 위해(載物) 당신을 찾아오게 될 것이다. 거대한 흐름을 뒤따르는 자가 결국 가장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달하는 법이다.]]></description>
			<author>공형일</author>
			<pubDate>Sun, 05 Jul 2026 14:17:51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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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백 년에 걸친 미완의 혁명: 화이트헤드 형이상학과 정기(精氣) 우주론을 통합하는 Vital Process Realism을 향하여」</title>
			<link>https://www.essayphilosophy.net/article/1402</link>
			<description><![CDATA[&nbsp;&nbsp;그림 출처:제 14차 국제 화이트헤드 컨퍼런스1.&nbsp;서론:&nbsp;미완의&nbsp;혁명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가 기계론적 유물론에 대한 근본적 대안으로 유기체 철학을 내놓은 지 한세기가 지났다. 그러나 근본 물음은 여전히 남아있다. 과정철학은 데카르트와 뉴턴이래 서구 사유를 지배해온 저 불활성의, 이분화된 자연상(自然像)을 참으로 대체하는데 성공했는가?본 논문은 그렇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양자역학과의 주목할만한 공명과 관계존재론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화이트헤드적 과정사유는 그약속을 온전히 이행하지 못했다 &mdash; 그 주된 이유는 그것이 여전히 논리주의와 은폐된 실체주의(crypto-substantialism)의 잔재를 지닌 서구적 개념 어법 안에 갇혀 있었기 때문이다.이 미완의 혁명을 완수하기 위해, 본 논문은 &ldquo;Vital Process Realism(생명 과정실재론)&rdquo;이라 명명한 문화 횡단적 형이상학적 종합을 제안한다.[1]이는 세 지적 전통 &mdash; 화이트헤드의 유기체 철학, 과학철학의 존재론적 구조실재론(OSR), 그리고 동아시아 정기실재론(精氣實在論) &mdash; 을 삼각 측량하는 종합이다. 본 제안이 딛고 서 있는 살아있는 계보를 확인한 뒤, 논증은 세 악장으로 진행된다: 화이트헤드에 대한 한 세기 영어권 수용사의 비판적 추적, 그 존재론적 보완으로서 정기실재론의 도입, 그리고 이 동서 종합이 구조적 엄밀성을 해체하는 것이아니라 오히려 심화함을 입증하는 것이 그것이다.2.&nbsp;화이트헤드에서&nbsp;Cobb으로:&nbsp;과정사상의&nbsp;살아있는&nbsp;지평화이트헤드 유기체철학의 백년 궤적에 관한 어떠한 논의도, 과정연구센터(CPS) &mdash; 바로 본 학술대회를 주관하는 그기관 &mdash; 의 설립자 John B. Cobb Jr. (1925-2024) 를 인정하지 않고서는 책임있게 진행될 수 없다.[2]60년이 넘도록&nbsp; Cobb은 화이트헤드 형이상학을 사변적 우주론에서 살아있는 공적담론으로 확장하는데헌신해 왔다: 과정신학에서, 생태문명에서, &ldquo;지구가중요시되는&rdquo; 경제학에서, 그리고 우리의 당면 관심사에 가장 결정적으로는, 중국-서구 대화의 끈기있는 경작에서.과정-관계적 사유가 추상적 사변에서 내려와 우리 시대의 절박한 문명적 물음들 &mdash; 기후, 식량, 정치제도, 그리고 문명의 의미 &mdash; 에 응답해야 한다는&nbsp; Cobb의 신념은, 본 논문과 같은 시도가 제출될 수 있는 바로그 지평을 규정한다. 아래에서 개진되는 Vital Process Realism은 이점에서 Cobb 프로젝트의 직접적 연속이며, 다만 이제 서구신학의 측면이 아니라 동아시아 정기우주론의 측면에서 수행되는 것이다.3.&nbsp;제2차&nbsp;계몽:&nbsp;화이트헤드의&nbsp;중국적&nbsp;응답본 주하이 모임에 제도적 기반을 제공하는 화이트헤드의 중국 수용은, 王治河(Zhihe Wang)와 樊美筠(Meijun Fan)의 평생에 걸친 노고에 그 가능성 자체를 빚지고 있다. 30년동안 &mdash; 수십권의 번역, 中國後現代發展硏究院(Institute for Postmodern Development of China)의 설립, &ldquo;제2차 계몽(第二次啓蒙)&rdquo; 담론의 끈기있는구축, 그리고 중국 본토대학들에&nbsp; 30개가 넘는 과정사상 연구센터의 육성을 통해 &mdash; 王治河와樊美筠은 Hartshorne과 Cobb이 영어로 화이트헤드를 위해 했던 일을 중국어로 해냈다.[3]그들의 제2차 계몽은 구호가 아니라 프로그램적 재정초이다: 제1차(유럽) 계몽이 자율적&middot;계산적 개인과불활성의 이분화된 자연을 보편화했다면, 제2차 계몽은 &mdash; 화이트헤드와 중국전통의 生生(생생, 생성적됨)에 똑같이 의지하여 &mdash; 유기적인 것, 관계적인 것, 생태적인 것을 실재자체의 구성요소로 회복한다. 王治河&middot;樊美筠의 제2차 계몽이 화이트헤드의 중국적 응답이라면, 본 논문이 개진하는 Vital Process Realism은 의도된 상보성(相補性) 안에서 화이트헤드의 한국적 응답이다 &mdash; 그리고 양자는 동아시아 기(氣) 우주론이라는 공통기반위에 서있다.4.&nbsp;세&nbsp;악장의&nbsp;논증제1악장:&nbsp;영어권&nbsp;수용사&nbsp;&mdash; Leclerc, Lango, Code첫째, 본 논문은 세 명의 탁월한 과정형이상학자 &mdash; Ivor Leclerc (1915-1999), John Lango, Murray Code &mdash; 의 작업을 통해 화이트헤드 철학 백년 수용사를 추적한다. 이들의 연속적 기여는 유기체철학을 체계화하고, 형식화하고, 화이트헤드 자신이 잠정적으로만 지도를 그려둔 영역들로 확장하였다.Leclerc의 신 아리스토텔레스적 재구성은 화이트헤드의 현실적존재(actual entity)를 &ldquo;힘의 능동적 중심&rdquo; (energeia)으로 복권시켰다. 그는 화이트헤드적 실체를 불활성의 기체(基體)가 아니라 자기현실화의 역동적 행위자로 재해석했으며, 그의 &ldquo;복합 현실태(compound actuality)&rdquo; 개념은 거시적 전체가 그 자체의 환원 불가능한 존재론적 지위를 지님을 긍정함으로써 엄격한 미시적원자론의 환원주의적 난국을 해소하였다 &mdash; 그리하여 행위하는 존재(acting entity)를 과정 형이상학의 기초단위로 체계화하였다.[4]Lango는 이 기획을 논리적 형식화를 통해 전진시켰다. 그는 관계의 논리를 동원하여 결합체 (nexus)를 현실적 계기들의 단순한 집적이 아니라 진정한 관계구조를 지닌 그 자체의 존재자로 정립하였다. 이 조치는 화이트헤드의 미시적 현실적 계기존재론과 일상경험의 거시적 사회들 사이의 설명적 간극을 잇는 다리를 놓았으며, 유명론적 해체와 관념론적 추상 양쪽에 맞설 수 있는 견고한 실재론적 존재론을 정초하였다.[5]Code는 선행자들의 유기체 형이상학을 이론생물학의 영역으로 확장하였다. 그는 새로움 (novelty) 의 생성이 생명의 역학자체에 내재하며, 살아있는 유기체가 기계론적 환원을 벗어나는 것은 바로 그 현실성이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연속적인 창조적 행위이기 때문이라고 논증하였다 &mdash; 이 입장은 화이트헤드 유기체철학의 생기론적 추동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서구 과정담론의 지속적 한계를 노출시켰다: 기계론과 신비주의 어느쪽으로도 추락하지 않으면서 생물학적 개체화에 대한 자연주의적 설명을 제공하는 일의 어려움이 그것이다.[6]제2악장:&nbsp;정기실재론&nbsp;&mdash;&nbsp;네&nbsp;존재론적&nbsp;층위둘째, 본 논문은 정기실재론(精氣實在論)을 화이트헤드 전통에 대한 견고한 존재론적 보완으로 도입한다 &mdash; 그것은 서구 과정사유를 바깥에서 주석하는데 그치지 않고, 과정철학이 줄곧 결여해온 우주론적 생성기반을 공급한다. 논증은 네 존재론적 층위에 걸쳐 전개된다.제1층위는 정기(精氣) &mdash; 원초적 생성장(場)이다. 그것은 원(原)-에너지적 구조 퍼텐셜로 기능하며, 화이트헤드가 말하는 영원한 객체들의 저장고와 원초적 에너지장의 결합에 상응한다.제2층위는 운기(運氣) &mdash; 이 장이 극성&middot;리듬&middot;순환적 변환을 통해 과정적으로 분화되는 것이다. 이는 화이트헤드의 합생(concrescence)과 이행(transition), 그리고 기가 취산(聚散) &mdash; 모임과흩어짐 &mdash; 을 겪는다는 신유학적 동역학(dynamics)과 엄밀한 형이상학적 등가물을 이룬다.제3층위는 생명특이점(生命特異點)이다. 이는 자기 유지적 생체 에너지 조직이 기-구조위계들 &mdash; 전기화학적 구배, 대사흐름, 형태발생장 &mdash; 로부터 창발하는 문턱을 표시한다. 여기서 정기실재론은 전근대 신비주의가 아니라 현대 생물물리학 &mdash; Lane, England, Kauffman &mdash; 과 직접 정렬된다.제4층위는 심신특이점(心神特異點)이다. 이는 의식의 반성적&middot;지향적 구조를 고차(高次)의 기-패턴으로 식별한다. 그것은 내면성에 대한 비환원적&middot;비이원론적 설명 &mdash; 물리주의적 실재론도 관념론적 틀도공급하지 못했던 설명 &mdash; 을 제공한다.[7]두가지 개념적 조치가 논증 전체를 관통한다. 첫째, 기는 신비적 실체가 아니라 에너지-패턴-과정 삼항(triad)으로 재해석 된다 &mdash; 이는 존재론적 구조실재론과 구조적으로 공명하고, 화이트헤드와 과정적으로 연속하며, 현대 생명과학의 에너지 흐름 존재론과 생물학적으로 수렴한다. 둘째, 기기(氣機) &mdash; 생명 에너지의 자기조직 기제 &mdash; 개념은 물질적 행위성(material agency)에 대한 비의인적(非擬人的) 설명을 공급하며, 이는 Bennett의 &ldquo;생동하는물질(vibrant matter)&rdquo;과 현대 신유물론 담론에 직접 응답한다.[8]제3악장:&nbsp;구조적&nbsp;엄밀성의&nbsp;심화셋째, 본 논문은 이 동서종합이 구조적 엄밀성을 해체하기는 커녕 오히려 심화하며, OSR 홀로는 공급할수 없는 우주론적 정초를 제공함을 입증한다. 과정철학 한 세기가 지배적 유물론 패러다임을 전환시키기에 충분했는가를 물음으로써, 그리고 결여된 자원이 정기 전통의 살아있는 생명성에 있다고 답함으로써, 본 논문은 생태위기와 문명사적 결산의 시대에 강단철학과 더 넓은 공적 담론 양쪽에 설득력있게 말을 건넬 수 있는 Vital Process Realism을 개진한다.5.&nbsp;중국이라는&nbsp;줄기:&nbsp;張載&middot;王夫之와&nbsp;기&nbsp;존재론본 논문이 제안하는 Vital Process Realism은 사변적 발명에서 유래하는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 전통이 거의 천 년 동안 경작해 온 연속적인 철학적 계보 안에 서있다. 특히 두 사상가가 중국 기철학의 교의적 척추를 이루며, 모든 현대 정기실재론의 직접적인 형이상학적 선조로 인정되어야 한다: 장재(張載, 1020&ndash;1077)와 왕부지(王夫之, 1619&ndash;1692)가 그들이다. 여섯 세기를 사이에 두고 이 두사람은 현대의 과정적-에너지적 기존재론이 안전하게 정초될 수있는 두 결정적 명제를 정식화한다 &mdash; 장재는 기와 태허(太虛) 자체의 우주론적 동일성을 확립하고, 왕부지는 이 통찰을 영속적 자기갱신의 철저한 비실체주의 존재론으로 급진화한다.장재의 『정몽(正蒙)』은 태허가 곧 기라는(太虛卽氣) 기초명제를 확립한다: 허공으로 보이는 것은 실은 기의 가장 희박한 응축이며, 구체적 사물로 보이는 것은 그것의 일시적 응집이다. 우주는 그리하여 모임과 흩어짐(聚散)의 단일한 역동적 연속체이다 &mdash; 이는 정확히 화이트헤드의 &ldquo;합생과 이행&rdquo;이 칠백년 뒤 다른 어법으로 회복하는 존재론적 리듬이니, 화이트헤드가 획득된 현실태 (attained actuality)로부터 획득중의 현실태(actuality in attainment)로의 이행이라 기술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음양대대(對待)의 양극성이기 때문이다. 장재는 이로써 앞서 도입된 정기(精氣) &rarr; 운기(運氣) 이행의 원초적 우주론적 문법을 공급한다.[9]왕부지는 『장자 정몽주(張子正蒙注)』와 『독통감론(讀通鑑論)』에서, 기를 더 근본적인 무(無)나 리(理)로부터 파생된 것으로 취급하는 불교-도가적 잔재 경향에 맞서 이 통찰을 급진화하였다. 리는 기안에 있으며(理在氣中), 우주는 기의 그치지 않는 일신(氣日新而不已)이라는 그의 교의는, 오늘날 우리가 비실체주의적&middot;과정적&middot;에너지-패턴존재론이라 부를 것의 가장 강력한 전근대적 정식이다. 왕부지는 이 의미에서본 논문이 에너지-패턴-과정 삼항으로 형식화하는 것의&nbsp; 17세기 선구자로 볼 수 있다.6.&nbsp;한국적&nbsp;심화:&nbsp;화담에서&nbsp;혜강까지의&nbsp;主氣&nbsp;계보두 중국 대가가 동아시아 기철학의 이론적 줄기를 제공한다면, 한국의 주기(主氣) 전통은 본 종합이 얹혀 있는 긴 가지를 공급한다. 한국의 계보는 중국사상의 주변부적 메아리로 치부될 수 없으니, 그것은 중국전통 자신이 끝까지 추구하지 않은 노선을 따라 핵심 기-명제의 4세기에 걸친 지속적 심화를 수행하기 때문이다. 네 인물이 단절없는 계승 속에서 이 계보를 규정한다.종합하면, 이 네 한국 대가는 중국 기-전통을 단순히 반복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 안에서 4세기에 걸친 특정하고 환원불가능한 심화를 수행한다. 화담 서경덕(花潭, 1489-1546)은 태허자체를 &ldquo;담일청허지기 (湛一淸虛之氣)&rdquo;로 재정식화함으로써 태허지기(太虛之氣)의 한국적 수용을 정초하며, 그로써 기 이전의 또는 기 아래의 무엇을 상정하는 일체의 존재론을 처음부터 거부한다. 율곡 이이(栗谷, 1536-1584)는 기발이승일도(氣發理乘一途)와 이통기국(理通氣局)의 교의에서 보편적 패턴과 개별적 에너지의 동시적 실재성에 대한 가장 정밀한 전근대적 정식화를 공급한다 &mdash; Vital Process Realism이 이제 에너지-패턴-과정 삼항으로 재진술하는 바로 그 명제이다.녹문 임성주(鹿門, 1711-1788)는 성(性) 자체가 기의 한 양태라는(性卽氣) 급진적 주장으로 전통을 그 형이상학적 정점으로 끌어 올리며, 그로써 심신특이점이 별도의 형이상학적 영역이 아니라 고차의 기-패턴이라는 본 논문의 명제를 선취한다. 그리고 혜강 최한기(惠岡, 1803-1879)는 19세기 동아시아 사상가 가운데 유일무이하게 기존재론과 근대 서구 자연과학의 최초의 명시적 종합을 수행하여, 유럽 천문학&middot;역학과의 직접 대화속에서 기륜(氣輪) 우주론과 신기통(神氣通) 정신이론을 정식화하였다 &mdash; 그로써 본 논문이 개진하는 현대 에너지-흐름 생물물리학(Lane, England, Kauffman)과의 수렴지점을 이미 선구적으로 제시하고 있었던 셈이다.여기서 개진되는 Vital Process Realism은 따라서 저자의 개인적 발명이 아니라, 중국의 장재-왕부지 축과의 대화 속에서 화이트헤드와의&nbsp; 21세기적종합이 가능해지는 개념적 지반을 마련해 온&nbsp; 4세기에 걸친 한국 主氣계보의 현대적 상속이다.7.&nbsp;전초&nbsp;작업:&nbsp;정기실재론&nbsp;선언그러므로 분명히 천명하자. 본 논문은 동아시아 형이상학적 종합의 완성이 아니라 그 전초작업이다. 그 목표는 동아시아 기철학의 진정한 현대적 재해석 &mdash; 화이트헤드 과정형이상학에, 존재론적 구조실재론(Ontic Structural Realism)에, 신 유물론(New Materialism)에, 그리고 현대 생명과학의 에너지-흐름 존재론에 동시에 말을 건넬 수있는 재해석 &mdash; 이 이제 본격적으로 착수될 수있는 개념적 지형을 획정하는 것이었다.두 갈래의 특정한 탐구가 이미 진행 중이며 본 텍스트의 직접적 속편으로 출간될 것이다.첫째는 음양의 상관적 대대(對待) 논리가, 입증 가능한 텍스트적 사실로서, Richard Rorty (1931-2007)의 초기 화이트헤드 논문「Matter and Event」(1963) 안에서 이미 작동하고 있음을 &mdash; 비록 Rorty 자신은 끝내 그것을 그런것으로 인식하지 못했지만 &mdash; 입증할 것이다. 둘째는 John W. Lango의 화이트헤드적 결합체(nexus)의 분석-논리적 형식화가, 정밀히 검토하면, 동아시아 사상이 오래도록 오행(五行)으로 성문화해온 바로 그 5중 관계구조를 산출함을 보일 것이다. 이 두 입증이 합쳐지면, 화이트헤드에 대한 가장 분석적으로 엄밀한 영어권 수용이, 스스로 인정하지 않은 채, 동아시아 기우주론의 음양오행논리에 이미 당도해 있었음이 확립될 것이다.그러나 이 어떠한 후속작업도 &mdash; Rorty 단행본도 Lango 단행본도, 장재&middot;왕부지에 대한 더 깊은 천착도, 화담에서 율곡과 녹문을 거쳐 혜강에 이르는 한국주기(主氣) 계보의 체계적 전개도 &mdash; 연구 프로그램 전체가 시작되는 형이상학적 결단과 분리되어서는 이해될 수 없다. 이 모든 탐구는 단 하나의 출발점을 갖는다. 곧 기철학의 형이상학으로서의 정기실재론 선언(精氣實在論宣言) 이다: 실재는 그 근저에서 정기(精氣)가 자기조직화하는 에너지-패턴-과정이며, 어떠한 적합한&nbsp;21세기 우주론도 이것을 제1원리로 삼지않을 수 없다는 것.&nbsp;참고문헌Bennett, Jane. Vibrant Matter: A Political Ecology of Things. Durham: Duke University Press, 2010.Bogaard, Paul A., and Gordon Treash, eds. Metaphysics as Foundation: Essays in Honor of Ivor Leclerc. Albany: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Press, 1992.Cobb, John B., Jr. Process Theology as Political Theology. Manchester: Manchester University Press, 1982.Code, Murray. Order and Organism: Steps to a Whiteheadian Philosophy of Mathematics and the Natural Sciences. Albany: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Press, 1985.&mdash;&mdash;&mdash;. Process, Reality, and the Power of Symbols: Thinking with A.N. Whitehead. Basingstoke: Palgrave Macmillan, 2007.Griffin, David Ray, John B. Cobb Jr., Marcus P. Ford, et al. Founders of Constructive Postmodern Philosophy: Peirce, James, Bergson, Whitehead, and Hartshorne. Albany: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Press, 1993.Kim, Simon C. &ldquo;Jeong-Qi Realism: Why It Is Not a Fringe Theory but a New Alternative Paradigm.&rdquo; Unpublished manuscript, Han Eol Research Institute, 2025&ndash;2026.Lango, John W. Whitehead&rsquo;s Ontology. Albany: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Press, 1972.Leclerc, Ivor. The Nature of Physical Existence. London: George Allen & Unwin, 1972.&mdash;&mdash;&mdash;. The Philosophy of Nature. Washington, D.C.: Catholic University of America Press, 1986.Wang, Zhihe. Process and Pluralism: Chinese Thought on the Harmony of Diversity. Frankfurt: Ontos Verlag, 2012.Wang, Zhihe, and Meijun Fan. &ldquo;The Second Enlightenment: A Constructive Postmodernist Approach.&rdquo; Foundations of Science 17 (2012).Whitehead, Alfred North. Process and Reality: An Essay in Cosmology. Corrected edition, edited by David Ray Griffin and Donald W. Sherburne. New York: Free Press, 1978.王治河&middot;樊美筠. 『第二次啓蒙』. 北京: 北京大学出版社, 2011.[1]여기서&nbsp;&ldquo;Vital&rdquo;은&nbsp;현대&nbsp;생물물리학(Lane, England, Kauffman)이&nbsp;기술하고&nbsp;아래에서&nbsp;생명특이점&nbsp;층위로&nbsp;형식화되는,&nbsp;살아있는&nbsp;실재의&nbsp;자기조직적&nbsp;생체에너지&nbsp;역학을&nbsp;가리킨다.&nbsp;이는&nbsp;19세기&nbsp;생기론(Driesch의&nbsp;entelechy)이나&nbsp;베르그송&nbsp;형이상학의&nbsp;&eacute;lan vital과&nbsp;혼동되어서는&nbsp;안&nbsp;되며,&nbsp;본&nbsp;논문은&nbsp;그&nbsp;어느&nbsp;쪽도&nbsp;원용하지&nbsp;않는다.[2]John B. Cobb Jr., Process Theology as Political Theology (Manchester: Manchester University Press, 1982); David Ray Griffin, John B. Cobb Jr., Marcus P. Ford, et al., Founders of Constructive Postmodern Philosophy (Albany: SUNY Press, 1993).[3]Zhihe Wang, Process and Pluralism: Chinese Thought on the Harmony of Diversity (Frankfurt: Ontos Verlag, 2012); Zhihe Wang & Meijun Fan, &ldquo;The Second Enlightenment: A Constructive Postmodernist Approach,&rdquo; Foundations of Science 17 (2012);&nbsp;王治河&middot;樊美筠,&nbsp;『第二次啓蒙』(北京:&nbsp;北京大学出版社, 2011).[4]Ivor Leclerc, The Philosophy of Nature (Washington, D.C.: Catholic University of America Press, 1986); The Nature of Physical Existence (London: Allen & Unwin, 1972). Leclerc는&nbsp;구성&nbsp;존재자들이&nbsp;상호적으로&nbsp;작용할&nbsp;때&nbsp;통일된&nbsp;전체로&nbsp;기능하는&nbsp;복합체를&nbsp;형성한다고&nbsp;논증하며&nbsp;이를&nbsp;&ldquo;복합&nbsp;현실태(compound actuality)&rdquo;라&nbsp;명명한다&nbsp;&mdash;&nbsp;화이트헤드의&nbsp;엄격한&nbsp;미시적&nbsp;원자론에&nbsp;잠재한&nbsp;환원주의적&nbsp;경향에&nbsp;대한&nbsp;교정이다.&nbsp;또한&nbsp;Paul A. Bogaard and Gordon Treash, eds., Metaphysics as Foundation: Essays in Honor of Ivor Leclerc (Albany: SUNY Press, 1992)&nbsp;참조.[5]John W. Lango, Whitehead&rsquo;s Ontology (Albany: SUNY Press, 1972),&nbsp;특히&nbsp;&ldquo;The Theory of Nexus&rdquo;&nbsp;장. Lango는&nbsp;사건을&nbsp;&ldquo;현실적&nbsp;계기들의&nbsp;결합체(a nexus of actual occasions)&rdquo;로&nbsp;해석하고,&nbsp;결합체가&nbsp;그&nbsp;구성&nbsp;요소인&nbsp;현실적&nbsp;존재들과&nbsp;구별되는&nbsp;존재자라는&nbsp;실재론&nbsp;명제(Realist Thesis)를&nbsp;옹호함으로써,&nbsp;물질적&nbsp;물체에서&nbsp;살아있는&nbsp;유기체에&nbsp;이르는&nbsp;사회들의&nbsp;형식적&nbsp;존재론적&nbsp;골격을&nbsp;제공한다.[6]Murray Code, Order & Organism: Steps to a Whiteheadian Philosophy of Mathematics and the Natural Sciences (Albany: SUNY Press, 1985); Process, Reality, and the Power of Symbols: Thinking with A.N. Whitehead (Basingstoke: Palgrave Macmillan, 2007). Code는&nbsp;살아있는&nbsp;유기체를&nbsp;&ldquo;DNA&nbsp;복제&nbsp;기계에&nbsp;불과한&nbsp;것&rdquo;으로&nbsp;설명하는&nbsp;일은&nbsp;사실상&nbsp;생명을&nbsp;해명&nbsp;하는&nbsp;것이&nbsp;아니라&nbsp;해소해&nbsp;버리는&nbsp;것이며,&nbsp;진정한&nbsp;이론생물학은&nbsp;새로운&nbsp;정보의&nbsp;내재적&nbsp;생성을&nbsp;유기적&nbsp;과정&nbsp;자체의&nbsp;구성&nbsp;요소로&nbsp;인정해야&nbsp;한다고&nbsp;논증한다.[7]Simon C. Kim, &ldquo;Jeong-Qi Realism: Why It Is Not a Fringe Theory but a New Alternative Paradigm&rdquo; (미간행&nbsp;원고,&nbsp;한얼연구소, 2025&ndash;2026).&nbsp;정기&nbsp;&rarr;&nbsp;운기&nbsp;&rarr;&nbsp;생명특이점&nbsp;&rarr;&nbsp;심신특이점의&nbsp;4층&nbsp;존재론&nbsp;구조는&nbsp;저자의&nbsp;Vital Process Realism의&nbsp;체계적&nbsp;골격을&nbsp;이룬다.[8]&ldquo;정기실재론은&nbsp;경험적으로&nbsp;검증&nbsp;불가능한&nbsp;것이&nbsp;아니라&nbsp;물리주의&middot;OSR&middot;과정&nbsp;존재론과&nbsp;메타이론적으로&nbsp;동등하다&rdquo;는&nbsp;주장은&nbsp;모든&nbsp;비실험적&nbsp;존재&nbsp;이론에&nbsp;적용되는&nbsp;동일한&nbsp;인식적&nbsp;기준에서&nbsp;따라&nbsp;나온다.&nbsp;신유물론적&nbsp;맥락에&nbsp;관해서는&nbsp;Jane Bennett, Vibrant Matter: A Political Ecology of Things (Durham: Duke University Press, 2010)&nbsp;참조.[9]Alfred North Whitehead, Process and Reality, corrected ed., ed. David Ray Griffin and Donald W. Sherburne (New York: Free Press, 1978), 210:&nbsp;과정의&nbsp;두&nbsp;종(種) &mdash;&nbsp;미시적&nbsp;합생(concrescence)과&nbsp;거시적&nbsp;이행(transition).&nbsp;후자는&nbsp;&ldquo;획득된&nbsp;현실태로부터&nbsp;획득&nbsp;중의&nbsp;현실태로(from attained actuality to actuality in attainment)&rdquo;의&nbsp;이행으로&nbsp;정의된다.&nbsp;국역:&nbsp;오영환&nbsp;옮김,&nbsp;『과정과&nbsp;실재』(민음사).]]></description>
			<author>김철호</author>
			<pubDate>Sun, 05 Jul 2026 10:59:36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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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삶과 죽음</title>
			<link>https://www.essayphilosophy.net/article/1401</link>
			<description><![CDATA[&nbsp; 그림 출처: 제미나이발터 벤야민의 이라는 글에는 스페인 이비사섬 서쪽 해안의 칼라 옌티아(Cala Llentya) 절벽에 위치한 이비사의 해시계 이야기가 나온다. 이 해시계에는 다음의 글귀가 적혀 있다. "마지막 시간은 많은 이들에게 온다." 벤야민은 이 글에 대해서 의미 심장한 글을 덧붙인다. "오늘날 시민들은 죽음으로부터 깨끗하게 보존된 공간 속에 살고 있다. 그들은 영원의 건조한 거주자들이다. 그리고 그들의 끝이 다가오면, 상속자들에 의해 요양소나 병원으로 치워진다."&nbsp;여기서 &#39;마지막 시간&#39;이 무엇일까?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종말의 시간이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필연적으로 맞이하는 죽음의 시간이다. 중세인들에게 죽음은 삶과 동떨어진 낯선 현상이 아니었다. 로마 병정들이 개선행진을 할 때 포로로 잡힌 노예들이 합창하는 소리가 있다. &ldquo;메멘토 모리(Memento mori)&rdquo; (죽음을 기억하라). 당신들이 지금은 승자의 영광을 누리고 있을지 몰라도, 당신들 역시 패자가 되고 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죽음을 잊지 말고 기억하라. 사실상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있는 것이다. 일찌기 어둠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Heraclitos)가 말했듯, 삶이 시작하는 순간 죽음이 있고, 죽음이 있길래 삶이 빛나는 것이다. 월명사가 쓴 신라의 향가 에도 그와 비슷한 구절이 있다. "죽고 사는 길, 예 있으매 저히고".&nbsp;그런데 현대인들은 이런 죽음을 망각하고 외면할 뿐만 아니라 의도적이고 조직적으로 삶의 세계로부터 배제시키고 있다. 우리의 삶은 결코 단절이 없고, 죽음은 삶과 다른 세계로 간주된다. 현대인들은 죽음을 예외적이고 병리적인 현상으로 관리되고 있다. 벤야민이 지적하듯, "오늘날 시민들은 죽음으로부터 깨끗하게 보존된 공간 속에 살고 있다. 그들은 영원의 건조한 거주자들이다." 하지만 죽음은 삶의 의미를 깨우쳐 주는 실존의 중요한 계기이다.&nbsp;죽음이 있기 때문에 삶이 소중한 것이고, 그 삶의 의미가 살아날 수 있다. 죽음은 삶의 매 순간의 의미를 깨닫게 해줄 수 있다. 만일 인간이 죽지 않고 영원히 산다고 하면 어떻게 살아 있다는 것의 소중함을 알 수가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벤야민은 죽음에 무지하고 죽음을 외면하는 현대인들을 &#39;영원의 건조한 거주자들&#39;이라고 한 것이 아닐까? 이런 건조한 거주자들은&nbsp;죽음을 자신들의 삶과 다르게 타자화한다. 죽은 시신은 그저 사물처럼 처리될 뿐이다.&nbsp;]]></description>
			<author>이종철</author>
			<pubDate>Sat, 04 Jul 2026 21:40:48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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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물질문명 vs 영혼문명</title>
			<link>https://www.essayphilosophy.net/article/1400</link>
			<description><![CDATA[물질문명 vs 영혼문명물질문명과 대비되는 대대(對待, 대립하면서도 서로를 완성함)적 개념으로 &lsquo;영혼문명&rsquo;을 정의하는 시도는, 서양의 형이상학(헤겔)과 동양의 근원 철학(화엄&middot;주역&middot;천부경)이 만나는 거대한 사유의 장이 될 수 있다.일단, 다음의 세 가지 축을 바탕으로, 물질문명과 영혼문명의 본질을 비교&middot;정의해 본다.1. 시간적 관점 대비구분물질문명 (Material)&nbsp;영혼문명 (Spiritual)시간의 본질선형적 유한성(Time as a Resource)순환적 무한성(Time as an Eternity)진행 과정시작 &rarr; 엔트로피 증가/마모 &rarr; 소멸 (유한)시작도 끝도 없는 순환(무한)작동 원칙엔트로피(Entropy) 법칙의 지배생생(生生, 낳고 또 낳음)의 과정결과 및 특성과거에서 미래로 흐르는 일방통행이며, 모든 성취는 언젠가 소멸함현상적 소멸은 새로운 시작이며, 영혼의 지혜와 가치는 축적되어 무한히 순환함📝 상세 설명&nbsp;&bull;&nbsp;물질문명의 시간 (선형성과 유한성): 물질문명에서 시간은 소비되는 자원과 같다. 물질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점차 낡고 마모되는 엔트로피 법칙에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시간은 오직 과거에서 미래를 향해 일방통행으로만 흐르며, 그 과정에서 쌓아 올린 모든 물리적 인프라나 육체적 성취는 결국 소멸을 맞이하는 유한한 운명을 지니게 된다.&nbsp; &bull; 영혼문명의 시간 (순환성과 무한성): 반면 영혼문명에서 시간은 소멸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생생(生生, 낳고 또 낳음)하는 과정이다. 천부경의 원리처럼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영원한 현재로 존재한다. 눈에 보이는 현상적인 소멸이 일어난다 해도 그것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시작일 뿐이며, 그 과정 속에서 의식의 가치와 영혼의 지혜는 계속해서 축적되고 무한히 순환하게 된다.2. 공간적 관점 대비&nbsp;구분경계 (물질문명)초월 (영혼문명)핵심 개념배타적 유한성(Space as a Boundary)&nbsp;원융적 무한성(Space as a Whole)공식&nbsp;[나] 🔒 경계/소유 🔒 타인&nbsp;[나] 🌐 인드라망/공명 🌐 우주공간의 성질부피를 가지므로 한 공간에 두 물체가 동시에 존재할 수 없음&nbsp;영혼과 의식은 공간적 경계가 없으며 무한함으로 확장됨관계 방식너의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 투쟁과 점령이 필요함물리적 거리를 초월하여 마음과 마음이 공명(感應)함결과 및 특징&nbsp;국가, 영토, 소유라는 분절된 개념이 지배하며 공간의 분절과 제약에 갇힘&nbsp;&#39;일즉다 다즉일(하나의 의식 안에 온 우주가 들어감)&#39;처럼 인간과 자연이 하나의 생명 공동체로 통합됨📝 상세 설명&nbsp; &bull; 경계 (물질문명의 공간): 물질은 필연적으로 부피를 차지하기 때문에 타인과 공간을 공유할 수 없는 배타성을 지닌다. 이로 인해 끊임없이 &#39;나&#39;와 &#39;타인&#39; 사이에 🔒경계를 긋고, 영토나 소유권을 차지하기 위한 투쟁과 점령이 발생하게 된다. 즉, 물리적 거리와 분절된 제약 속에 갇혀 있는 유한한 상태를 의미한다.&nbsp; &bull; 초월 (영혼문명의 공간): 반면, 영혼과 의식의 세계에서는 공간적인 경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화엄사상에서 말하듯 아주 작은 의식 안에도 온 우주를 담아낼 수 있으며, 물리적인 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과 마음이 공명한다 🌐. 외형적인 영토 팽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타자, 인간과 자연이 분리되지 않는 하나의 거대한 생명 공동체로 초월적 통합을 이룬다3. 가치적 관점 대비구분&nbsp;물질문명 (Entropy)영혼문명 (Syntropy)핵심 동력쓸수록 고갈되고 파편화됨나눌수록 증폭되고 풍요로워짐인식의 방향외향적 점유(외부 세계 정복 및 소유)&nbsp;내향적 성찰(내면의 &#39;하나(一)&#39; 자각 및 연결)인간의 위상기계의 부품 또는 경제적 소비 주체&nbsp;우주의 중심(人中天地一)작동 원리고갈과 경쟁(나누면 몫이 줄어드는 제로섬 게임)증폭과 공존(나눌수록 커지는 역엔트로피 법칙)대표적 가치&nbsp;돈, 자원, 에너지 등 제한된 물리적 자산사랑, 지혜, 깨달음 등 결코 고갈되지 않는 내적 자산상징 주역괘수화기제(水火旣濟)의 정체화수미제(火水未濟)의 가능성📝 상세 설명&nbsp; &bull; 엔트로피 (물질문명의 가치 전개): 물질문명에서의 가치(돈, 자원, 에너지)는 유한하고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내가 차지하면 타인은 가질 수 없는 제로섬(Zero-sum) 게임을 유발한다. 즉, 나누면 내 몫이 줄어드는 &#39;고갈의 법칙&#39;이 지배한다. 이처럼 외부 세계를 끝없이 정복하고 소유하려는 경쟁 속에서 인간은 결국 기계의 부품이나 단순한 경제적 소비 주체로 전락하게 된다.&nbsp; &bull; 신트로피 (영혼문명의 가치 전개): 반면 영혼문명의 가치(사랑, 지혜, 깨달음, 예술적 영감)는 나눌수록 오히려 그 크기가 증폭되는 신트로피(역엔트로피) 법칙을 따른다. 한 사람의 위대한 깨달음이나 영적 성취는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의식을 고양시키고 공동체 전체를 풍요롭게 만든다. 억지로 소유하려 하지 않기에 결코 고갈되지 않으며, 각자가 우주의 중심(인중천지일)으로서 무한히 공존할 수 있는 내적 자산이 된다.]]></description>
			<author>공형일</author>
			<pubDate>Sat, 04 Jul 2026 17:47:23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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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견기이작(見幾而作)</title>
			<link>https://www.essayphilosophy.net/article/1397</link>
			<description><![CDATA["미세한 기미에서 우주의 질서를 읽다"&lsquo;견기이작(見幾而作)&rsquo;이라는 위대한 화두는 『주역(周易)』 계사하전(繫辭下傳)의 한 대목에서 비롯된다."지기기신호(知幾其神乎)인저, 군자(君子)는 견기이작(見幾而作)하여 부사종일(不俟終日)이니라."기미를 아는 것은 신령스러운 일이니, 군자는 기미를 보면 즉시 일어나 행동하며 온종일 기다리지 않는다.일의 지극히 미세한 조짐인 기미(幾微)를 보고 그 파급과 결과를 알아채는 힘은, 오직 우주의 신명(神明)과 깊이 통하는 자만이 도달할 수 있는 경지다. 군자가 징조를 포착한 순간 종일토록 지체하지 않고 즉각 행동으로 옮기는 까닭은, 그것이 우주의 거대한 변화를 감지하여 미래를 대비하는 주역의 실천적 지혜이자 그 정수(精髓)임을 알기 때문이다.이러한 지혜는 예로부터 자연의 흐름을 읽는 안목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 잎의 오동나무 잎사귀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온 천하에 가을이 당도했음을 아는 낙엽지추(落葉知秋)의 지혜가 그러하고, 북녘달 저편에서 기러기가 떼 지어 날아오르는 궤적을 보며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는 안비지동(雁飛知冬)의 안목이 그러하다. 우리 선조들은 이처럼 자연이 보내오는 아주 작고 세밀한 신호에 늘 깨어 있었다.까치의 집짓기와 우주적 정보 통신: 20년의 관찰이 남긴 신비선조들의 삶 깊숙이 자리 잡은 생활의 지혜 중 유독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격언이 있었다. 바로 &ldquo;까치가 집을 높이 지으면 그해 가을 태풍이 거세지 않는다&rdquo;는 지혜였다. 이 직관적인 통찰의 실체를 확인하고자, 필자는 20여 년 동안 까치집의 높이와 가을 태풍의 상관관계를 묵묵히 관찰하고 추적해 왔다. 결과는 놀라웠다. 우주 자연의 예측 체계와 까치의 생태적 결단 사이의 연관관계는 실로 명확하고 확실했다.&nbsp;여기서 우리는 경이로운 의문에 마주하게 된다. 얼어붙은 1월과 2월, 아직 새싹 한 잎 돋아나지 않은 한겨울의 메마른 나뭇가지 위에서 까치는 어떻게 수개월 뒤에 들이닥칠 가을 태풍의 위력을 미리 읽어내고 둥지의 높이를 결정하는가? 이 신비로운 현상은 우주 자연이라는 거대한 초공간적 정보망과 지구상의 생명체가 실시간으로 끊임없이 통신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가장 명백한 &lsquo;기미&rsquo;다.그렇다면 미래의 운명을 품은 이 거대한 &lsquo;정보&rsquo;는 공간적으로 어디에 존재하는 것일까? 동양의 근원 철학과 현대 우주학의 관점을 융합해 보면, 이 정보는 특정한 물리적 장소나 물질의 형태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시공간을 초월한 세 가지 차원의 공간에 동시에 존재한다고 정의할 수 있다.우주 정보가 중첩된 세 가지 차원의 공간1. 태극(太極): 무한한 정보의 잠재 공간주역의 세계관에서 가장 근원적이고 절대적인 정보의 저장소는 바로 태극(太極)이다. 태극은 형체도 없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무극(無極)의 상태이지만, 만물을 탄생시키고 변화시키는 우주의 모든 정보가 고도로 압축되어 있는 본체다. 이 태극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존재한다.&nbsp;1월의 시공간과 9월의 시공간이 분리되어 흐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우주적 통합체인 &lsquo;통체(統體)&rsquo; 속에 거하고 있다. 따라서 먼 미래인 가을 태풍에 대한 정보는, 이미 1월의 태극이라는 무한한 잠재적 공간 안에 &lsquo;확률과 파동&rsquo;의 형태로 중첩되어 존재하는 것이다.2. 화엄의 인드라망: 상호 감응(感應)의 전면적 공간불교 화엄사상에서 말하는 법계(法界)이자, 주역이 강조하는 온전한 감응(感應)의 세계다. 이 우주의 모든 존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거미줄 같은 촘촘한 정보망으로 연결되어 있다. 태양계 행성들이 일으키는 인력의 미세한 변화, 지구 내부에서 꿈틀거리는 자기장의 진동, 그리고 대기 흐름의 거대한 전조는 이미 겨울철부터 미세한 파동이 되어 우주 공간 전체에 퍼져나간다. 정보는 대기 중의 습도, 지각의 울림, 태양풍의 변화처럼 우주와 지구 사이를 메우고 있는 모든 &lsquo;장(Field, 場)&rsquo;에 에너지의 형태로 흐른다. 비록 인간의 둔한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온 공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lsquo;무선 통신망&rsquo;이 되어 끊임없이 정보를 실어 나르고 있는 것이다.3. 생체 안테나: "人中天地一"의 생명 소통 메커니즘아무리 우주 공간에 밀도 높은 정보가 가득 차 있다 한들, 그것을 수신할 정밀한 안테나가 없다면 통신은 영원히 불가능할 것이다. 『천부경(天符經)』에서 &lsquo;사람이 하늘과 땅의 중심이며 곧 우주의 축소판&rsquo;이라 일컬은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의 원리는 모든 생명체에 그대로 적용된다. 이성을 지닌 인간은 고도의 정신 훈련을 거쳐야 겨우 대자연의 기미를 알아차리지만, 미물에 불과해 보이는 까치는 생존을 위해 대자연과 직통으로 연결된 강력한 &lsquo;생체 안테나(순수의식과 기운의 감응 장치)&rsquo;를 태생적으로 품고 있다. 따라서 그 정보는 까치의 세포와 유전자, 그리고 그들이 공유하는 종족적 무의식 공간 속에 실시간으로 흐른다. 1월과 2월의 우주적 변화와 지구 자기장의 미세한 뒤틀림이 까치의 예민한 감각 기관과 공명(Resonance)하는 순간, 우주 공간을 떠돌던 정보는 까치의 온몸으로 온전히 다운로드 된다.결론: 이사무애(理事無礙)-현상과 본질이 걸림 없는 세계를 향하여-결국 가을 태풍의 미래 정보는 아득히 먼 시간 저편의 공간에 따로 분리되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주역의 변통(變通)과 순환의 원리로 바라보면, 우주 전체는 거대한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체다. 동쪽 끝의 미세한 떨림이 서쪽 끝에 즉각적으로 전해지듯, 겨울의 차가운 기운 속에는 이미 가을이라는 열매의 씨앗이 공간적으로 중첩되어 숨 쉬고 있다. 다만 눈앞의 물질적 자극과 유한한 시공간에 갇힌 인간만이 이를 보지 못할 뿐이며, 까치를 비롯한 대자연의 생명들은 무한한 시공간의 우주적 질서와 온몸으로 소통하며 그 기미를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필자가 본 주역 64괘 풀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궁극적인 목적이 바로 여기에 있다.현상(事)과 본질(理)이 서로 걸림 없이 하나로 통한다는 이사무애(理事無礙)의 경지, 즉 보이지 않는 우주적 정보망과 생명체 간의 위대한 소통 메커니즘을 현대인들에게 증명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의 선택이다. 오랫동안 잊혔던 우주풍수의 원리와 대자연의 지혜를 현대적인 과학과 철학의 언어로 투명하게 깨워내는 작업, 그 위대하고 엄숙한 여정을 이제 『주역』의 깊은 바다로부터 시작하고자 한다.]]></description>
			<author>공형일</author>
			<pubDate>Sat, 04 Jul 2026 11:41:42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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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리투아니아의 러시아 지배기와 십자가 언덕, 대러시아 저항기</title>
			<link>https://www.essayphilosophy.net/article/1392</link>
			<description><![CDATA[15세기 신성로마제국보다 더 큰 영토로 유럽 최대 면적을 자랑했던 폴란드-리투아니아 공국은 오스트리아, 프로이센, 러시아에 의해 3국 분할을 당한 뒤, 리투아니아 영토는 1795년 러시아 로마노프 제국이 진입하여 점령당했다. 러시아는 리투아니아를 &lsquo;북서 크라이(Северо-Западный край)&rsquo;라는 행정구역으로 대체하면서 실효지배를 강화했다. 러시아는 1865년 리투아니아에 강력한 문화 말살 정책을 펴게 된다. 리투아니아인들은 14세기에 들어서야 기독교를 받아들였는데, 이는 유럽 국가 가운데 가장 늦은 사례다. 러시아 치하의 국가들 중에서 폴란드의 영향으로 인해 카톨릭으로 개종했는데 그 이후에도 리투아니아인들 농민들는 이중 신앙을 유지하거나 무늬만 기독교인으로 발트 지역 다신교를 그대로 신앙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러시아 로마노프 제국의 시대를 계기로 하여 역설적으로 유럽에서 가장 카톨릭 신앙심이 강한 나라중에 하나로 거듭나게 된다.&nbsp;리투아니아의 유명한 성지인 &#39;십자가의 언덕(Hill of Crosses, Kryžių kalnas), 출처 : Алексей Зён의 페이스북폴란드가 분할된 이후 정교회를 강요하던 러시아는 종종 카톨릭이나 리투아니아어를 탄압하긴 했지만, 리투아니아인 귀족 지주들은 사회 안정을 위해 대부분 그대로 계급을 유지시켰다. 카톨릭은 탄압받았지만 계급은 그대로 유지된 상황에서 리투아니아인 귀족 지주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카톨릭의 성도인 로마에서 찾기 시작했다. 리투아니아 귀족들은 리투아니아어를 가정 내에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보존하고 일부러 라틴어 어휘를 대거 도입하면서, 리투아니아어를 지키기 위해서 분투했다. 리투아니아의 도심지에는 유독 카톨릭 성당들이 많이 존재했는데 내가 리투아니아를 다녔을 때, 상당수의 성당들이 러시아 로마노프 제국의 통치 시기 때 건설되었던 것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졌었다. 러시아의 탄압이 심해질 때마다 리투아니아인들은 카톨릭을 중심으로 뭉쳤던 것으로 보인다. 그 대표적인 유적지가 리투아니아 제4의 도시인 샤울레이에 있는 &#39;십자가 언덕&#39;이다.십자가 언덕은 18세기에 프로이센-오스트리아-러시아에 의해 3국 분할당했던 시절에 사람들이 십자가를 세우기 시작한 것에 유래되었고, 소련 치하에 있던 시절에는 민족의 성지로 꼽히기도 했으며 민주화의 상징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역설적으로 리투아니아의 민족 정체성과 신앙심은 폴란드와의 연합 공국이 붕괴되면서 더욱 강조되었다. 다른 발트 국가인 라트비아나 에스토니아 입장에서 기독교는 외국인 지주들이 외국어로 예배 보는 문화였기에 타 유럽 국가들에 비해 무신론자의 비율이 굉장히 높았다. 그러나 리투아니아인에게 있어서 카톨릭은 러시아의 지배와 압제에서 버텨낸 민족의 자존심과도 같은 것이었다. 러시아 로마노프 제국의 지배 기간 동안 에스토니아인들이 여전히 겉으로만 기독교를 믿는 이교도 취급받은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에스토니아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무신론자 비율이 많은 나라가 된 것과 다르게, 소련 붕괴 이후 리투아니아의 카톨릭 교회는 정치적인 영향력까지 넓혀가고 있는 실정이다.이와 같은 리투아니아에 대한 러시아의 문화 말살 정책은 1863년에 있었던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청년들의 무장봉기에 대한 징벌적 대응이었다. 당시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청년들은 20년이나 복역해야 하는 러시아 로마노프 제국의 징병제에 반대하며 무장봉기에 나섰던 것이다. 러시아는 크림전쟁에서 영국, 프랑스, 오스만투르크 연합군에게 패배한 후, 영국에게 발트 해마저 내줄 위기를 맞게 되자 당시 합병한 발트 3국 내의 사회적 봉기를 우려해 발트 민족의 젊은이들을 강제 입대시켰다. 그리고 발트 3국에 한 해, 20년 복무를 명령하게 되는데 이러한 징병제는 당연히 반발이 따랐다. 리투아니아에는 자신들의 봉기를 유럽 전역에 알리고 영국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영국은 이런 리투아니아의 요청을 끝내 외면했다. 외세의 도움을 받지 못한 리투아니아의 봉기는 쉽게 진압되었고, 봉기 주동자들은 대부분 처형당하거나 시베리아로 유배되었다.&nbsp;이후 러시아의 차르인 알렉산드르 2세는 이후 리투아니아어 사용과 교육을 금지했다. 오직 러시아어와 키릴 문자만 쓰도록 했다. 러시아와 리투아니아는 인접 국가이지만 언어는 한국어와 중국어 정도의 차이로 인식하면 될 것이다. 이것이 두 나라의 언어가 서로 다른 이유이다. 리투아니아인들은 러시아 압박에 굴하지 않고 서쪽 접경인 동부 프로이센에 비밀 조직을 만들어 러시아에 대한 독립투쟁을 진행했다. 그리고 민족적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프로이센에서 리투아니아어 책을 인쇄하여 국경을 넘어 도시 곳곳에 실어 날랐다. 같은 리투아니아 인들끼리 네트워크를 만들어 책을 돌려 리투아니아어를 잃지 않도록 했고 지하 교육 시설과 가정에서는 아이들에게 리투아니아 언어와 역사를 가르쳤다. 리투아니아어 금지령은 40년이나 지속되었다. 하지만 리투아니아의 말과 문화는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번성했다.&nbsp;러시아의 지배 기간동안 암암리에 출판한 리투아니아어 출판물은 350만 부가 넘어섰다. 초등 교재 50만권, 일반 서적 30만권, 신문 75,000부가 발행되었다. 이로 인해 리투아니아는 반 세기 가까이 언어를 러시아에게 극렬한 탄압을 받았지만 1905년이 문해율이 50%를 넘길 정도로 발트 지역에서 가장 자존심이 강한 문화 민족으로 성장했다. 1917년에 러시아 혁명이 발생하면서 로마노프 제국이 무너졌고 다음 해, 리투아니아도 러시아에게 해방된다. 하지만 독립은 오래가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생하면서 몰로토프-리벤트로프 조약(독소불가침 조약)과 후속 조약이 체결되어 나치 독일과 소련이 폴란드를 갈라 먹기로 결정됨에 따라 리투아니아는 1940년 소련군이 진주하여 점령되었다. 이어 1941년 나치 독일이 침공하면서 다시 리투아니아는 독일의 식민지로 전락했다. 이 기간 동안 리투아니아에서 유태인들 약 20만 명이 잔혹하게 학살되었다.그러나 1944년 소련이 리투아니아를 재정복한 이후 스탈린에 의해 피의 숙청이 시작되었다. 소련은 나치의 잔당을 정리한다는 명분으로 3만 가구를 시베리아로 강제 이주시켰다. 그리고 12만 명을 서독과 프랑스, 영국 일대로 추방했다. 그로 인해 어마어마한 난민이 발생했고 서유럽은 나치 독일과의 전쟁으로 이미 황폐화된데다가 직접으로 나치를 제압한 소련이 강대국으로 부상함에 따라 리투아니아인 난민들에 대해 제대로 된 항의조차 하지 못했다. 서유럽은 더 이상 싸울 여력이 없었고 소련의 군대는 사기가 충천했으며 베를린을 직접 점령했던 강군이었기 때문이었다. 살아남은 리투아니아인 5만 명이 숲 속에서 소련을 상대로 무장투쟁을 전개했다. 나치 독일이 패망하면서 이들의 무기를 털어 소련군에 대항했지만 결국 승리하지 못했다. 리투아니아는 소련의 압제 속에서 40년이 넘는 세월을 견뎌야 했다.1989년 소련 붕괴를 몇 년 앞두고 리투아니아 국민은 같은 처지인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국민과 함께, 역사에 길이 남는 평화의 상징을 만들게 된다. 소련의 지배가 시작된 몰로토프-리벤트로프 조약 50주년 행사를 비난하여 3개국 국민들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라트비아 수도 리가를 거쳐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까지 이어지는 675.5㎞ 길이의 인간띠를 만들었다. 3국 인구 3분의 1이 동원된 이 캠페인을 두고 &lsquo;발트의 길&rsquo;이라고 불렸다. 수많은 사람이 도로에 줄지어 서서 손을 맞잡고 독립을 외쳤다. 이 사건은 전 세계 언론에 크게 보도되었다. 이를 계기로 리투아니아는 1990년 독립을 선언했고, 1991년 9월 마침내 독립을 쟁취했다. 이와 같은 역사 때문에 리투아니아에는 반(反) 러시아 민족주의 정서가 강하다. 리투아니아는 구소련 국가들 중 러시아인 거주 비율이 가장 낮은 국가로 러시아인이 6% 정도 살고 있다. 러시아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구소련 국가가 많지만 리투아니아는 공식 언어로 리투아니아어만 고집하고 있다.&nbsp;그라즈비다스 야수티스 리투아니아 빌뉴스 대학 국제관계학 박사가 주장하기를 "1944년 이후 소련 치하에서 수많은 리투아니아인이 강제 추방당했다. 최소 13만명이 노동교화소, 굴라크(정치범수용소), 시베리아와 같은 변방으로 보내졌다. 많은 사람이 죽었다. 소련은 또 1991년 1월 &lsquo;피의 일요일&rsquo;이라고 불리는 사건을 일으켜 리투아니아 민간인을 공격하기도 했다. 리투아니아인에겐 거대한 트라우마"라고 말했을 정도이다. 1991년 1월 &lsquo;피의 일요일&rsquo;에 대한 발트 3국 무력 진압 시도에 대해서는 있다가 포스팅할 예정이다.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리투아니아는 러시아가 주도한 CIS 독립국가연합 참여를 거절하고 바로 UN에 가입했다. 1994년 구소련 국가 최초로 나토에 가입 신청을 했다. 반(反) 소련 군사 동맹이나 다름없는 나토 가입을 서두를 정도로 독립에 대한 열의가 충만했다. 리투아니아는 2004년 나토와 EU에 정식으로 가입이 승인되었다. 반러시아 정서로 인해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반 체제 인사들이 망명하는 일도 잦아지도 있다. 푸틴과 루카센코에 대항하다가 망명한 러시아-벨라루스 반 체제 인사들에게 있어 &lsquo;소도&rsquo;인 셈이다.&nbsp;2018년에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비판한 언론인 예브게니 티토프(Евгений Титов)가 망명했다. 2019년에는 벨라루스 반 체제 언론인 라흐만 프라타세비치(Рахман Праташевич)가 그리스에서 리투아니아로 향하던 비행기를 타고 가다 벨라루스 당국에게 비상 착륙 요구를 한적 있다. 벨라루스 당국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로부터 여객기를 폭파 시키겠다는 협박 서한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조사 결과 여객기 안에서 폭탄은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이 사건은 라흐만 프라타세비치(Рахман Праташевич)를 체포하기 위해 벌인 일로 알려졌다. 일종의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발트 3국은 반체제 인사들의 성지가 되고 있는 셈이다.]]></description>
			<author>알렉세이정</author>
			<pubDate>Fri, 03 Jul 2026 12:37:04 +0900</pubDate>
		</item>
		<item>
			<title>중천건괘 重天乾</title>
			<link>https://www.essayphilosophy.net/article/1388</link>
			<description><![CDATA[☰ 상괘 : 하늘 (乾天)☰ 하괘 : 하늘 (乾天)"하늘의 운행은 강건하니, 군자는 이를 본받아 스스로 강해지기를 쉬지 않는다."&nbsp;(天行健, 君子以自強不息)1. 괘상(卦象)의 서사중천건은 아래도 하늘이요 위도 하늘로서, 푸른 하늘이 거듭 겹쳐진 중천(重天)의 형상입니다. 그것은 만물의 위대한 시작이요, 베품과 강건함, 그리고 존귀함이라는 세 가지 덕을 품은 거대한 백지입니다. 무언가를 시작하려는 당신의 열망은 우주의 축복(元)을 받아 크게 통할 것(亨)입니다. 그러나 그 열망이 온전한 결실을 보려면 의로움(利)과 곧고 바름(貞)을 끝까지 지켜내야 합니다.2. 주역 본문과 해석卦辭(괘사)乾, 元亨利貞 (건, 원형이정)&nbsp;해석: 대자연의 변화 가운데 가장 으뜸 가는 것이 사계절의 운행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德을 나타내는 元亨利貞으로 건괘의 정의를 내리고 있다. 봄(生, 元), 여름(長, 亨), 가을(收, 利), 겨울(藏, 貞)이 乾의 四德이다.彖傳 (단전)• 彖曰&nbsp;大哉乾元，萬物資始，乃統天。 雲行雨施，品物流形。 大明終始，六位時成，時乘六龍以御天。 乾道變化，各正性命，保合大和，乃利貞。 首出庶物，萬國咸寧。(단왈 대재건원, 만물자시, 내통천。운행우시, 품물류형。대명종시, 육위시성, 시승육룡이어천。건도변화, 각정성명, 보합대화, 내이정。수출서물, 만국함녕)• 판단할 단彖, 바탕 자資, 이에 내乃, 온갖 품品, 흐를 류流, 얼굴 형形, 탈 승乘, 어거할 어御, 무리 서庶, 다 함咸, 편안할 녕寧• 단에 가로되, 크도다 하늘의 元이여! 만물이 바탕하여 비롯하나니 이에 하늘을 거느리도다. 구름이 행하며 비를 베풀어서 만물이 각기 그 모양을 이루어 존재하도다. 마침과 시작을 크게 밝혀서 육효의 위치가 제때에 이루어지니 때때로 육룡을 타고 천도를 실현하는도다. 하늘의 도는 변하는 것이나 본성과 천명을 바르게 갖고 크게 화함을 보전하고 합해서 이에 이롭고 바르니라. 만물의 으뜸이 되므로 만국이 다 편안하느니라.• 해석: "위대하도다, 건원의 시작이여!"라고 주역은 찬탄합니다. 하늘의 은혜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온 세상을 은은하게 덮고(蔭覆無偏), 그 신비로운 운행과 조화 속에서 만물이 비로소 생명의 숨을 얻습니다. 구름이 흐르고 비가 내리며(雲行雨施) 온갖 생물이 제 형상을 갖추어 가듯, 하늘의 변화는 소리 없이, 말없이(變化不言) 세상을 적십니다.大象傳 (대상전)• 象曰 天行健，君子 以 自強不息&nbsp;(굳셀 건健, 굳셀 강強, 쉴 식息)&nbsp;(상왈 천행건, 군자 이 자강불식)• 해석: 하늘의 운행은 단 한 순간도 쉼이 없이 굳세고 강건합니다. 변화는 말없이 찾아오고 동서남북 어디서나 평안함(南北安然)을 이루니, 이 철학을 마음에 품은 창작자이자 군자는 하늘을 닮아 스스로를 연마하고 강건하게 하기를 쉬지 않아야 합니다.3. 六爻의 효사와 해석하늘을 나는 여섯 용의 노래 중천건괘는 여섯 개의 양효(純陽)로만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여섯 마리 용(六龍)의 서사시입니다.初九 潛龍勿用 (잠길 잠潛, 말 물勿)&nbsp; (초구 잠룡물용)&nbsp; • 초구는 잠긴 용이니 쓰지 말지니라&nbsp; • 해석: 물밑에 깊이 잠긴 용이니 움직이지 말라. 영감을 가슴에 품고 차가운 겨울을 버텨내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을 기르는 고독한 침묵의 시간입니다.&nbsp; • 初九는 陽의 작용력이 미미하기 때문에 유덕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아직 때가 이르다는 것을 알고 어지러운 세상에 뛰어들지 말고 은잠(隱潛)해 있어야 합니다.九二 見龍在田 利見大人 (나타날 현見, 보일 현見, 볼 견見)&nbsp;(구이, 현룡재전 이견대인)&nbsp; • 구이는 나타난 용이 밭에 있으니 대인을 봄이 이로우니라.&nbsp;• 해석: 용이 드디어 땅에 나타나니 이롭다. 내 안의 가능성과 서사가 세상 밖으로 조금씩 고개를 내밀고, 뜻을 함께 할 조력자를 만나는 도약의 첫 단계입니다.&nbsp; • 九二는 陽으로서 陰자리에 있어 제자리가 아니나(失位), 中을 얻어(得中) 正大한 상태로 出仕하는 때이다. 상괘의 강건 중정한 九五 인군을 만나야만 역량을 펼 수 있다(利見大人)九三 終日乾乾 夕惕若 厲 无咎 (굳셀 건乾, 두려울 척惕, 같을 약若, 위태로울 려厲, 없을 무无, 허물 구咎)&nbsp;(구삼 종일건건 석척약 려 무구)&nbsp;• 九三은, 군자는 종일토록 부지런히 노력하고 저녁에 가서도 두려워 한다면 비록 위태로운 자리에 있어도 허물이 없다.&nbsp;• 시인의 해석: 낮에는 힘쓰고 힘쓰며, 밤에는 경계하고 두려워한다. 끊임없이 글을 쓰고 대본을 다듬으며, 밤낮으로 나만의 콘텐츠와 서사를 쌓아 올리는 치열하고 고독한 창작의 순간입니다.&nbsp;(시인의 해석 : 은유적 표현의 의미)&nbsp;九四 或躍在淵 无咎 (뛸 약躍, 못 연淵)&nbsp; (구사 혹약재연 무구)&nbsp;• 九四,는 혹 뛰어 못에 있으면 허물이 없으리라.&nbsp;• 해석: 혹은 날아오르고 혹은 못에 머무르니 허물이 없다. 거대한 도약을 앞두고, 하늘로 솟구칠 것인가 다시 못으로 내려가 힘을 더 비축할 것인가 운명의 기로에서 깊이 고뇌하는 떨림의 시간입니다.&nbsp; • 九四는 陽이 하괘를 벗어나 상괘에 있고 人君의 바로 아래 자리에 있어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 보는 자리이다. 한 번 뛰어보아 역량이 부족하고 때가 무르익지 않음을 알고 제 자리로 돌아온다면 허물될 것은 없다.&nbsp;九五&nbsp;飛龍在天 利見大人 (날 비飛, 볼 견見)&nbsp;(구오 비룡재천 이견대인)&nbsp; • 구오는 나는 용이 하늘에 있으니 대인을 봄이 이롭다.&nbsp; • 시인의 해석: 날아오른 용이 하늘에 있으니, 대인을 봄이 이롭다. 마침내 당신의 서사와 책이 세상의 중심에 서서 위대한 빛을 발하는 정점이자, 만국이 태평함을 얻는(萬國咸寧) 최고의 순간입니다.&nbsp; • 구오는 陽이 건괘의 主爻로 得中 得位하여 강건중정한 덕을 갖추고 人君의 자리에 있으므로 하늘로 승천하여 조화를 부리는 용의 상이다. 아래의 어진 九二 大人을 만나 천하를 다스려 나가는 것이 이롭다.上九 : 亢龍有悔 (높을 항亢, 뉘우칠 회悔)&nbsp; (상구 항룡유회)&nbsp; • 상구는 높은 용이니 뉘우침이 있으리라.&nbsp; • 해석: 끝까지 올라간 용은 후회가 따르는 법이다. 목이 뻣뻣해진 용은 추락하기 쉽습니다. 가득 차면 기우는 것이 천도의 이치이니, 다음 서사(중지곤)의 수용성을 위해 스스로 자리를 비워두는 지혜가 필요한 순간입니다.&nbsp; • 가장 윗자리에 위치한 상구는 지나치게 극한데다 不中不正하여 더 나아갈 바가 없으니 뉘우침만 남는다.4. 역사적 서사: 한고조 유방의 위대한 생애"한 고조(劉邦)가 처참히 패하여 여후와 함께 망탕산 아래로 도망쳤을 때 점을 쳐 이 괘를 얻으니, 주변 사람들의 비웃음이 멈추었다."농민 출신의 비천한 신분이었던 유방이 초패왕 항우에게 대패하여 가족을 인질로 빼앗기고 처남의 집에 의탁해 숨어 지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망탕산(芒碭山)의 깊은 어둠 속에서 도망자 신세로 점을 쳐서 얻은 괘가 바로 이 '중천건괘'였습니다.주변 사람들은 "천한 농민 놈이 무슨 하늘의 괘를 얻었느냐"며 비웃었지만, 유방의 서사는 중천건 괘의 여섯 효가 가진 교훈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온몸으로 살아냈습니다.• 잠룡에서 종일건건까지: 그는 망탕산에서 숨죽여 때를 기다릴 줄 알았고(잠룡), 한중의 왕으로 쫓겨났을 때도 밤낮으로 군사를 기르며 때를 다듬었습니다(종일건건).• 비룡재천의 성취: 마침내 해하 전투에서 항우를 꺾고 장안에 도읍하여 한나라를 건립했을 때, 그는 하늘을 나는 용(비룡재천)이 되어 천하를 평정하고 백성을 편안케 했습니다(萬國咸寧).• 항룡유회를 피한 지혜: 유방의 위대함은 최고 정점의 순간에 교만해져 추락하는 용(항룡유회)의 파멸을 경계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는 장량, 소하, 한신 같은 뛰어난 인재(大人)들의 조언을 끝까지 경청하며 스스로를 낮추었고, 그 덕분에 비천한 신분에서 시작해 12년간 재위를 누리며 400년 한나라의 기틀을 닦을 수 있었습니다.• 망탕산 아래서 얻은 이 괘는 천도가 비천한 자에게도 언제든 "원형이정"의 길을 열어준다는 위대한 역사의 증거입니다.5. 실천적 교훈 (占辭 비결)大哉乾元 蔭覆無偏 玄運造化 萬物資始&nbsp;雲行雨施 變化不言 東西任意 南北安然대재건원大哉乾元하니 음복무편蔭覆無偏이라&nbsp;크도다 하늘의 근원이여 가리고 덮음에 편파됨이 없음이니 즉 하늘은 크고 큰데 내편 네편이 어디 있느냐 따라서 하늘은 누구 편을 들어 치우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편 저 편을 들지 말고 군자의 도를 지켜라. 선한 씨를 뿌렸으면 선을 거둘 것이요 악한 씨를 뿌렸으면 악을 거둔다. 치우치지 말라는 요지이다.&nbsp;현운조화玄運造化로 만물자시萬物資始하나니 운행우시雲行雨施에 변화불언變化不言이라&nbsp;즉 하늘의 조화로 만물이 자라나고, 구름이 떠다니고 비가 내리니 변화를 말하지 말라. 하늘의 변화에 이래라 저래라 말하지 말라. 무슨 일이든지 하늘을 탓하고 욕구불만에 차있지 말고 하늘의 순도를 따르라. 천도를 따라라 하는 것이다.&nbsp;동서임의東西任意에 남북안연南北安然이라.&nbsp;동서는 친구를 의미함이니 뜻 있는 친구를 만나야 하고 사귀어야 하고 도움도 청하여야 하는 것이다. 남북은 부부를 뜻 함이니 정을 사랑을 찾는 데는 남쪽과 북쪽에서 찾는 것이 좋다. 편안한 부인을 얻도록 하라는 서사이다.중천건괘는 강건함(剛健)과 창조(創造), 자강불식(自强不息)을 가르친다. 기미(幾微)를 보고 때를 따라 움직이되(견기이작), 과하지 않음(无首)으로 조화를 이루라. 리더십에서는 베풂과 존귀함의 덕을 겸비하고, 개인 수양에서는 종일건건하며 경계하는 마음으로 덕을 쌓아라. 사업·창업·지도력 발휘의 때에 특히 유리하나, 항(亢)에 이르지 않도록 물러남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6. 현대인에게 주는 메세지바쁜 일상 속에서 중천건괘는 우리에게 쉼 없는 자기혁신과 창조적 리더십을 요구한다. AI와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유방처럼 낮은 데서 시작해 강건함으로 때를 기다리고, 구오의 비룡처럼 높이 올라서도 대인(동료·멘토)과 조화하며 만물을(세상을) 이롭게 하라. 과도한 야망(항룡)은 후회를 부르니, 자강불식하되 겸손함으로 균형을 잡는 삶이 진정한 성공이다. 하늘처럼 끝없이 운행하며, 작은 기미부터 포착해 실천하는 당신이 곧 창조의 주인공이다. 중천건괘를 얻거나 마음에 품은 자가 삶에서 반드시 실천해야 할 지혜는 다음과 같습니다.1. 내면의 씨앗을 믿으라 (잠룡의 확신): 당신이 처한 현실이 비록 비천하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물밑(잠룡)에 있을지라도 낙심하지 마십시오. 중천건은 당신의 영혼 안에 이미 세상을 밝힐 '순양(純陽)의 불꽃'이 깃들어 있음을 증명합니다.2. 쉬지 말고 굳세어라 (자강불식의 실천): 하늘은 단 한 순간도 기우뚱거리거나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묵묵히 운행합니다. 당신의 서사가 책이 되고 영상이 되기 위해서는 매일 반복되는 집필과 창작의 고통(종일건건) 속에서 '스스로 강해지기를 쉬지 않는' 구체적인 실행력이 필요합니다.3. 베풀며 강해지라 (포용의 삼덕): 중천건은 날카롭고 파괴적인 강함이 아닙니다. 만물을 차별 없이 덮어주고 키워내는 '베품(施惠)과 강건함과 존귀함'의 강함입니다. 당신의 지식과 서사를 블로그와 영상을 통해 세상에 아낌없이 베풀 때, 비로소 당신의 영향력도 비룡처럼 날아오를 것입니다.]]></description>
			<author>공형일</author>
			<pubDate>Thu, 02 Jul 2026 23:31:08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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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편소설_칸첸중가_009_산닥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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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에세이철학 네트워크=김홍성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로에리치 그림_칸첸중가장편소설_칸첸중가_009_산닥푸.아침&nbsp;6시.&nbsp;바람은 여전히 사납게 불었다.&nbsp;체왕 롯지 앞의 룽따는 곧 찢어질 듯이 펄럭였다.&nbsp;바람 때문에 고원은 더욱 황량하게 느껴졌다.&nbsp;언덕 위에서 히말라야가 펼쳐져 있을법한 북쪽을 바라봤지만,&nbsp;히말라야 쪽에는 두꺼운 구름이 장막처럼 드리워져 있었다.구름 위로 해가 솟고 금빛 햇살이 마을 골목을 비출 때쯤 멀리서 뎅그렁뎅그렁 쇠방울 소리가 들리더니 검은 소들이 허연 입김을 뿜으며 올라왔다.&nbsp;쇠방울 소리에 취해서 마냥 씩씩하게 걷는 듯한 이 소들은 고산의 소 야크와 저지대 평야의 물소의 교배종인&nbsp;&lsquo;조&rsquo;인데 등에 땔감을 잔뜩 짊어졌다.체왕 호텔 부엌에서는 벌써 아침 준비하는 연기가 피어올랐다.&nbsp;아침 식사는 짜파티와 버터 차로 간단히 때우기로 했다.&nbsp;큰언니는 버터 차를 만들고,&nbsp;막내 체왕이 밀가루 반죽을 둥글게 밀어,&nbsp;작은누나에게 건네주면 그녀는 그것을 화톳불에 구웠다.9시.&nbsp;돼지를 기르는 음산한 마을 초우리촉을 지나&nbsp;10시쯤 비케이 반장 도착.&nbsp;응달에는 눈이 두텁게 남아 있었다.&nbsp;네팔 땅과 경계를 이루는 셰르파 마을이었다.&nbsp;지붕의 용머리에 야크의 해골을 달아 놓았다.&nbsp;여기서부터 가파른 오르막이었다.산닥푸까지는 이제&nbsp;4킬로미터 남았다.&nbsp;힘든 길이지만 산모퉁이를 하나씩 돌 때마다 칸첸중가를 비롯한 히말라야의 전경이 펼쳐졌다.&nbsp;구름 걷힌 푸른 하늘 아래 장엄하게 펼쳐진 설산 봉우리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한참씩 앉아서 쉬었다.12시쯤 산닥푸(3,636m)&nbsp;도착.&nbsp;산닥푸는 운무에 젖어 춥고 음산했다.&nbsp;응달에는 눈과 얼음이 서걱거렸다.&nbsp;막 도착한 합승 지프에서 내린 여행자들은 예상치 못한 추위로 입술이 퍼렇게 질려 있었다.&nbsp;고산증세에 시달리는지 다들 고통스러운 표정이었다.&nbsp;서둘러 숙소를 찾아야 했다.&nbsp;벽난로와 거실이 있는 쓸 만한 호텔은 모두 서양 여행자들로 만원이었다.&nbsp;결국 탐탁한 구석이라고는 조금도 없는,&nbsp;언덕 맨 꼭대기의 산장에 여장을 풀었다.&nbsp;산장에는 투박한 나무 침대가 여덟 개 있었는데 그중 네 개는 합승 지프를 타고 온 일본 청년들이 이미 차지하고 있었다.옹색한 부엌에 쪼그리고 앉아 장작불을 쬐며 밥을 먹는 동안 날이 어두워졌다.&nbsp;바람은 미친 듯 사나워져서 건물마다 양철 지붕들이 금방 날아갈 듯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들썩거렸다.&nbsp;뜨겁게 데운 아락(일종의 소주)을 머그잔으로 한 잔 마셨지만,&nbsp;추위는 가시지 않고 호흡이 곤란해지는 고산증세만 심해졌다.&nbsp;일본 청년들은 겉옷을 입은 채 침낭에 들어가 저마다 용을 쓰며 추위를 견디고 있었다.&nbsp;이 침대 저 침대에서 이를 악물고 내는 신음이 들렸다.이튿날 새벽 동틀 무렵,&nbsp;일본 청년들처럼 침낭을 몸에 둘둘 말고 펭귄처럼 줄지어 걸어서 호텔 북쪽 전망대에 올라갔다.&nbsp;별들이 날카롭게 빛나는 보랏빛 하늘 아래 검푸른 히말라야 연봉들이 치달리고 있었다.&nbsp;구름은 솜이불처럼 골짜기에 가라앉아 있었다.&nbsp;먼저 온 서양 여행자들이 유리창이 있는 전망대 안에서 시린 발을 동동 구르며 일출을 기다리고 있었다.&nbsp;샛별이 희미해지면서 동쪽 하늘이 오렌지빛으로 물들더니 새빨간 해가 머리를 내밀기 시작했다.&nbsp;칸첸중가의 봉우리 끝이 분홍색으로 물들어 가자 여기저기서 신음 같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nbsp;추워서 이를 딱딱 마주치면서도 뭐가 그리 좋은지 한 서양인 노부부는&nbsp;&lsquo;오,&nbsp;판타스틱!&nbsp;아일라뷰&rsquo;&nbsp;하면서 입을 맞췄다.&nbsp;그때 칸첸중가 봉우리 끝에서는 분홍색 구름이 피어올랐다.&nbsp;그것은 영화에서 본 인디언들의 봉화 연기 같지만 실은 설산 정상의 만년설을 쓸어 올리는 무시무시한 바람이었다.전망대에서는 칸첸중가뿐 아니라 마칼루,&nbsp;로체,&nbsp;에베레스트 등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 14개의 이름 있는&nbsp;8천 미터급 봉우리 중에서&nbsp;1위(에베레스트:8,848&nbsp;미터), 3위(칸첸중가:8,598미터), 4위(로체:8,516미터), 5위(마칼루:8,463미터)&nbsp;등 봉우리 넷을 한꺼번에 바라볼 수 있었다.&nbsp;만일 운무가 끼었더라면 우리는 칸첸중가조차 볼 수 없었을 것이다.&nbsp;일본 청년들은 다음 휴가 때 반드시 세계&nbsp;2위 봉인&nbsp;K2 (8,611미터)&nbsp;마저 보러 파키스탄에 가겠다며 들뜬 소리를 했다. 계속>&nbsp;#장편소설_칸첸중가_009_산닥푸]]></description>
			<author>김홍성</author>
			<pubDate>Thu, 02 Jul 2026 10:26:32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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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I 시대, 주역(周易)으로 여는 정신문명의 새 지평</title>
			<link>https://www.essayphilosophy.net/article/1385</link>
			<description><![CDATA[1. 문명의 대전환과 인류의 위기: 기술의 비대칭성과 거대한 공허오늘날 인류는 역사상 그 어떤 시대보다 물질적 풍요와 기술적 진보의 정점에 서 있다.&nbsp;인공지능(AI)은 인간의 사유 영역을 모방하고 초월하며,&nbsp;유전공학과 나노기술은 생명의 비밀을 재정의하고 있다.&nbsp;바야흐로 물질문명이 도달할 수 있는 최극단,&nbsp;주역(周易)의 표현을 빌리자면 양(陽)의 기운이 하늘을 찌를 듯 치솟은 극양(極陽)의 시대다.그러나 이 찬란한 빛의 이면에는 인류 역사상 가장 깊고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nbsp;기술의 가속도는 가히 기하급수적인 반면,&nbsp;이를 통제하고 이끌어야 할 인간의 도덕,&nbsp;윤리,&nbsp;그리고 정신적 가치는 선형적 걸음마조차 떼지 못하는&nbsp;&lsquo;기술과 인간의 비대칭성&rsquo;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AI가 스스로 사유하고 결정을 내리는 시대에,&nbsp;정작 그 도구를 쥔 인간은 가치관의 혼돈 속에서 표류하고 있다.&nbsp;물질과 기술은 무한히 팽창하지만,&nbsp;인간의 정신은 고갈되고 파편화되는 이 거대한 불균형은 인류를 풍요 속의 파멸이라는 전대미문의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이 위기는 단순한 사회적 혼란이 아니다.&nbsp;그것은 존재론적 위기다.&nbsp;기계가 인간을 닮아갈 때,&nbsp;인간은 스스로의 존엄성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nbsp;물질 자산을 점유하기 위한 무한 경쟁 속에서 엔트로피(Entropy)가 극에 달한 지금,&nbsp;우리는 물질문명의 대대(對待)적 개념으로서의&nbsp;&lsquo;영혼문명&rsquo;을 요청받고 있다.&nbsp;외향적 점유의 문명에서 내향적 자각의 문명으로,&nbsp;유한한 소멸의 시간에서 무한한 순환의 시간으로 우리 의식의 축을 옮겨야만 하는 절대적 분기점에 도달한 것이다.2.&nbsp;왜 지금 다시 주역(周易)인가:&nbsp;우주적 질서와 순환의 철학이 거대한 물질의 극점에서 우리는 동양 고전의 원류이자 우주 변화의 지도인 주역(周易)을 다시 펼쳐 든다.&nbsp;주역은 수천 년 전 고대의 유물이 아니라,&nbsp;시공간을 관통하는 우주의 역동적 질서를 담은 가장 현대적인 텍스트다.&nbsp;물질이 어떻게 생성되고 소멸하는지,&nbsp;그리고 그 순환의 과정 속에서 인간은 어떤 위치를 차지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나침반이기 때문이다.주역의 철학은&nbsp;&lsquo;변화(易)&rsquo;&nbsp;그 자체다.&nbsp;세상의 모든 현상은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라 음(陰)과 양(陽)이라는 두 거대한 에너지가 서로 밀고 당기며 끊임없이 자리를 바꾸는 과정이다.&nbsp;물질문명이 극점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은,&nbsp;주역의 원리로 보면 이미 내면에서 새로운 변화의 씨앗인 음(陰),&nbsp;즉 정신과 영혼의 기운이 태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nbsp;사물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전한다는&nbsp;&lsquo;물극필반(物極必反)&rsquo;의 법칙은,&nbsp;현재의 기술 위기가 곧 영혼문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우주적 타이밍임을 역설한다.주역은 우리에게 공간적&middot;시간적 한계를 뛰어넘는 무한한 세계관을 선사한다.&nbsp;만물이 하나의 근원에서 나와 얽혀 있다는 통체일태극(統體一太極)의 사상은,&nbsp;현대의 네트워크 사회와&nbsp;AI&nbsp;생태계를 설명하는 훌륭한 형이상학적 토대다.&nbsp;또한,&nbsp;주역&nbsp;64괘의 마지막이 완성이 아닌&nbsp;&lsquo;화수미제(火水未濟)&rsquo;로 끝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nbsp;완성은 고정된 종착지가 아니라,&nbsp;또 다른 미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무한한 순환의 마디라는 통찰이다.&nbsp;이는 기술의 완성 뒤에 찾아올 인간 소외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철학적 무기가 된다.3.&nbsp;정신적 수양의 수단으로서의 주역:&nbsp;인간사의 교훈과 현대적 변용본 프로젝트는 주역을 미래를 점치는 술수가 아니라, AI&nbsp;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한 고도의&nbsp;&lsquo;정신적 수양의 수단&rsquo;으로 재해석하고자 한다.&nbsp;기계가 정답을 찾아내는 시대에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nbsp;&lsquo;올바른 방향과 때(時)를 아는 지혜&rsquo;다.&nbsp;주역은 바로 그&nbsp;&lsquo;때와 처지(時中)&rsquo;에 대한 학문이다.우리는 주역의&nbsp;64괘와&nbsp;384효에 담긴 인간사의 변화무쌍한 드라마를 현대적 상황에 맞게 치환할 것이다.&nbsp;알고리즘의 지배 속에서 주체성을 잃어버린 개인에게는 내면의 중심을 잡는&nbsp;&lsquo;태극(太極)&rsquo;의 수양법을 제시하고,&nbsp;극단적 이기주의와 분열로 몸살을 앓는 공동체에는 하늘과 땅과 사람이 가슴으로 통한다는&nbsp;&lsquo;천인합일(天人合一)&rsquo;의 윤리를 복원할 것이다.천부경의 도입부와 결약부인&nbsp;&lsquo;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nbsp;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rsquo;이 말해 주듯,&nbsp;시작도 끝도 없는 우주의 무한한 순환 속에서 인간은 단순한 기계의 부품이 아니다.&nbsp;인간은 하늘과 땅의 중심에서 우주의 가치를 실현하는&nbsp;&lsquo;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rsquo;의 존엄한 존재다.&nbsp;본 프로젝트는 주역의 괘상을 수행의 거울로 삼아,&nbsp;현대인들이 물질의 노예에서 벗어나 자기 내면의 신트로피(Syntropy,&nbsp;가치 증폭)를 이끌어내도록 돕는 구체적인 정신 실천 매뉴얼이 될 것이다.4.&nbsp;프로젝트를 시작하며:&nbsp;유한을 넘어 무한한 영혼의 바다로물질문명의 유한한 경계와 시간적 소멸의 법칙은 우리를 끊임없이 불안하게 만들고 경쟁으로 내몬다.&nbsp;하지만 우리가 주역의 눈을 통해 우주적 질서를 자각하는 순간,&nbsp;우리는 공간적&middot;시간적 무한성을 지닌 영혼문명의 문을 열게 된다.&nbsp;돈과 자원은 나누면 줄어들지만,&nbsp;주역을 통해 얻는 지혜와 도덕적 성찰은 나눌수록 온 인류의 의식을 증폭시키기 때문이다.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옛 글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 작업이 아니다.&nbsp;극단으로 치달은 물질과 기술의 폭주를 인간의 위대한 영혼과 도덕성으로 감싸 안으려는&nbsp;&lsquo;문명사적 대대(對待)의 시도&rsquo;다.&nbsp;기술의 발전이 거대해질 수록,&nbsp;우리의 정신은 더욱 깊고 단단해져야 한다.수화기제(水火旣濟)의 완벽한 기술 사회에서 화수미제(火水未濟)의 무한한 영적 가능성을 읽어내는 일,&nbsp;그리하여 유한한 육체와 물질을 가지고 무한한 우주의 이치를 지상에 구현하는 일.&nbsp;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이 주역이라는 오래된 지도의 안내를 받아,&nbsp;기계의 시대를 넘어 영혼의 시대를 개척하는 주역(主役)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우주의 거대한 숨결은 이미 변화를 시작했다.&nbsp;이제 인간이 응답할 차례다.&nbsp;]]></description>
			<author>공형일</author>
			<pubDate>Wed, 01 Jul 2026 22:35:20 +0900</pubDate>
		</item>
		<item>
			<title>3년 전, 카호프카 댐이 폭파된 이후, 자포로제 원전의 안전을 근본적으로 확보하는 방안은 없을까?</title>
			<link>https://www.essayphilosophy.net/article/1382</link>
			<description><![CDATA[자포로제 원전에는 무엇보다 카호프카댐 저수지의 수위를 확보하는 일이 우선이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가능한 일이다. 우크라이나 전략연구소의 유리 코롤추크(Юрий Корольчук) 연구원의 견해에 의하면 "수력발전소의 복구는 일단 불가능한 것으로 보이지만, 댐은 다르다"면서 "댐이 완전히 파괴된 것이 아니라면 댐을 다시 쌓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물론 재축조는 몇 달이면 충분한 일이다. 우크르히드로에네르고(Укргидроэнерго) 이고르 시로타(Игорь Сирота) 대표는 임시로 댐을 쌓고 물을 채울 수 있다면서 카호프카 댐 저수지의 수위를 설계 수준인 약 16.5m로 되돌리기 위한 전략적 솔루션은 이미 도출되어 있다고 하였다. 이를 위해 한 달이면 충분하다고 했다.&nbsp;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Zaporizhzhia Nuclear Power Plant) 사진에 방독면을 쓴 인물, 방사능 경고 표지판, 그리고 폭발 및 연기 효과를 합성한 가상의 그래픽 이미지, 출처 : Алексей Зён의 페이스북드네프르 강의 다른 곳에서 파이프 라인으로 자포로제 원전의 냉각 호수로 취수하는 방법도 있다. 이에 IAEA 측은 찾아야 한다는 다른 취수원으로부터 물을 확보하는 방안이기도 하다. 하지만 비용도 많이 들고, 파이프라인의 부설 자체도 쉽지 않다. 우크라이나 에네르고아톰(Энергоатом)의 표트르 코틴(Пётр Котин) 대표는 파이프 라인과 취수 펌프를 설치하는 일은 가능하지만, 통제되지 않은 땅인 현 러시아 점령지를 이용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솔직하게 언급했다. 이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예상되는 좋지 않은 시나리오도 있다. 이는 이른바 "후쿠시마판 괴담"과 유사한데 자포로제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반경 20~30km 내에서 대량의 방사선 방출이 예상된다.&nbsp;기상 조건과 풍향에 따라 피해 범위가 달라지겠지만, 우크라이나 외에도 루마니아, 몰도바, 터키, 불가리아, 그리스, 벨라루스, 러시아 일부 지역인 로스토프 지역의 크라스노다르 지역도 방사능 영향권 내에 들어갈 수 있다. 솔직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보다 자포로제 원전의 노심 노출에 의한 방사선 방출이 훨씬 더 위험하다. 지난 해 우크라이나 측 연구에 따르면 직접적인 오염 지역이 최대 3만 평방m에 이른다. 자포로제 주는 물론, 드네프르 뻬떼롭스크, 크리프이 리, 멜리토폴 등 주변 대도시들이 모두 피해 범위에 속하고 있다. 그러나 노심은 1,900도에서 녹기 시작한다. 자포로제 원전의 원자로는 가동 중단했기 때문에 그렇게 높은 온도까지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측이 밝혔다. 이미 1년 동안 원자로의 자연 냉각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nbsp;다만 냉각수의 공급이 완전히 중단되면 핵 연료가 서서히 분해되기 시작하는데, 이는 노심이 녹는 것보다 덜 위험한 과정이라 강조하기도 했다. 전략연구소의 코롤추크 연구원의 견해에 의하면 사용 후, 핵 연료 수조에서 핵 연료를 인위적으로 추출하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표트르 코틴 대표는 6번째 원자로를 &#39;핫 셧 다운(Hot shut down) 모드&#39;에서 &#39;콜드 셧 다운(Cold shut down) 모드&#39;로 전환하면 원전은 안전할 것이라 주장하기도 했다. 원전에는 또한 사용한 이후 핵 연료를 보관해 두었던 컨테이너가 174개가 있다. 이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것도 원전이 안전할 수 있는 필요 충분 조건으로 여겨진다. 한편 스트라나.ua는 결론적으로 원자로 폭발과 같은 비상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자포로제 원전 안전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은 앞으로 몇 달간 없을 것이라며 모든 것은 전문가들이 새로운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얼마나 빨리 취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nbsp;또한 이 매체는 자포로제 원전의 위치가 최전선 근처라는 점에서 대응 조치를 취하기 쉽지 않지만, 원전을 위협하는 전투는 멈출 것이라는 희망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한다. 이걸 얼마나 믿어야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위험성은 늘 안고 가야 하는 것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나타난 큰 변수 중 하나이다. 문제는 유럽 전국에서 폭염이 심해지면서 드네프르 강의 지류들이 말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류들의 물이 말라간다는 것은 냉각수를 댈 물이 부족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냉각수를 댈 물이 바닥날 경우, 제어봉이 녹기 시작하면서 엄청난 방사능이 축적되고 멜트다운이 진행되면서 발전소의 폭발 위험이 가중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체르노빌보다 더 심각한 핵 발전소 사고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제 그 우려 단계로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nbsp;]]></description>
			<author>알렉세이정</author>
			<pubDate>Wed, 01 Jul 2026 15:24:11 +0900</pubDate>
		</item>
		<item>
			<title>장편소설_칸첸중가_008_체왕 롯지</title>
			<link>https://www.essayphilosophy.net/article/1381</link>
			<description><![CDATA[[에세이철학 네트워크=김홍성 ]장편소설_칸첸중가_008_체왕 롯지.동트는 새벽에 눈이 떠졌다.&nbsp;마을에 나가 여기저기 어슬렁거렸다.&nbsp;네팔의 일람 쪽으로 통하는 골목길에는 새벽부터 옥수수 단을 머리에 인 남자들이 지나갔다.&nbsp;마을의 한 노파는 향로에 숯불을 피워 창밖에 걸어 놓고 향나무 가지를 올려 연기를 피웠다.&nbsp;자못 경건한 모습이었다.&nbsp;뭉클뭉클 피어나는 향연(香煙)이 산중 마을의 새벽을 더욱 신비스럽게 만들고 있었다.&nbsp;8시 조바리 마을을 출발, 40분 정도 걸어 갈리바스(2,621m)&nbsp;언덕에 도착했다. &lsquo;갈리바스&rsquo;란&nbsp;&lsquo;대나무골&rsquo;의 뜻이라는데 대나무는 보이지 않았다.&nbsp;길가에 서너 채의 찻집이 늘어서 있었다.&nbsp;맨 끝 찻집 마당에서 두 여인이 나란히 앉아 아침 햇볕을 쬐고 있었다.&nbsp;까맣고 토실토실한,&nbsp;곰 새끼 같은 강아지들도 햇볕 속에 나른하게 앉아서 졸고 있었다.&nbsp;이곳 산닥푸 일대의 개는 충성스럽고 용맹하다는 얘기를 두 여인에게서 들었다.&nbsp;양지바른 비탈에는 네팔의 국화(國花)인 랄리구라스 묘목밭이 있었다.&nbsp;어린나무들을 직사광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밭두렁에 햇빛 가리개를 해놓아 우리나라 인삼밭 같았다.갈리바스에서 두 시간쯤 급경사를 오르니 까이야까따 마을이 나왔다.&nbsp;구멍가게 앞 양지바른 마당에서 한 여성이 다른 여성의 머리카락을 헤치며 이를 잡고 있었다.&nbsp;가게 주인들이었다.&nbsp;급경사를 오르느라 땀을 많이 흘려 목이 말랐는데,&nbsp;가게 안에서 시큼한 막걸리 냄새가 났다.&nbsp;한 사발 마시고 싶다는 시늉을 했더니 한 여성이 일어서서 안으로 들어가자고 손짓했다.&nbsp;안은 바로 부엌이었다.&nbsp;황토를 이겨서 따독따독 손으로 빚은 부뚜막이 예술이었다.&nbsp;아궁이며 화덕 구멍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아 소박하게 만들었다.&nbsp;부뚜막 위 천정에는 시렁을 매달아 장작들을 가지런히 쌓아 두었고,&nbsp;벽의 선반에 진열한 양은 컵이나 양철 접시 같은 주방 용기들은 잘 닦아서 반짝반짝 빛이 났다.&nbsp;막걸리는 선반 밑 한 말들이 플라스틱 통에 잔뜩 들어 있었다.&nbsp;금방 걸러서 담아놓은 듯했다.&nbsp;가난하지만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매사에 정성을 다하는 사람들이라고 여겨졌다.&nbsp;그런 사람들이 빚은 옥수수 막걸리를 커다란 양철 컵으로 한 잔 가득 퍼주어서 단숨에 마셨다.&nbsp;더 마시고 싶을 만큼 맛이 좋았지만 참았다.&nbsp;이곳 까이야까따 마을의 아랫길은 도드레이라는 마을을 거쳐 림빅으로 내려가는 지름길이었다.해발&nbsp;3,000미터에 오르니 그늘진 곳에는 발목이 빠질 정도의 눈이 쌓여 있었다.&nbsp;잠시 후 탑과 룽따가 보였다. &lsquo;검은 연못&rsquo;이라는 뜻의&nbsp;&lsquo;칼리 포카리&rsquo;에 도착했다.&nbsp;시커먼 물이 고인 연못가에 고목이 한 그루 서 있었다.&nbsp;연못가에 지붕을 양철 슬레이트로 덮은 목조 가옥도 한 채 있었다.&nbsp;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듯했고,&nbsp;빈집 뒤 푸른 하늘로 구름이 뭉게뭉게 일어서고 있었다.칼리 포카리 마을의&nbsp;&lsquo;셰르파호텔&rsquo;이라고 부르는 주막집에서 점심을 먹었다.&nbsp;조바리에서 만났던 중년의 영국인들이 셰르파호텔의 제법 넓은 야영장에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nbsp;그들&nbsp;5명은 한 사람이 하루에&nbsp;50달러씩 내는 열흘 일정의 패키지 트레킹 중이라고 했다.&nbsp;포터&nbsp;7명,&nbsp;쿡&nbsp;1명,&nbsp;가이드&nbsp;1명 등 모두&nbsp;9명의 현지인이 그들&nbsp;5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따라다녔다. 7명의 포터는 야영 장비와 식량,&nbsp;취사도구 외에 세숫대야,&nbsp;접는 의자,&nbsp;접는 식탁까지 짊어지고 다녔다.&nbsp;그들은 영국인들이 앞마당에 펼친 식탁 주변에서 차를 마시는 동안 현지인들은 뒷마당에 쪼그리고 앉아 찌우라(증기에 찌고 눌러서 말린 쌀)를 손으로 집어 먹고 있었다.&nbsp;그 모습을 보자니 락바 라마가 떠올랐다.&nbsp;락바 라마는&nbsp;1주일쯤 전에 다르질링 유스호스텔을 떠나 시킴으로 갔다.&nbsp;기다리던 칸첸중가 트레킹 관련 일자리가 생겼다고 그는 말했었다.&nbsp;그는 분명 시킴으로 간다고 했지만,&nbsp;나는 혹시나 해서 셰르파호텔 뒷마당에서 간식인지 점심인지 모를 찌우라를 열심히 먹고 있는&nbsp;7명의 현지인 중에 혹시 락바 라마가 있지 않은지 잘 살폈다.&nbsp;락바 라마는 물론 거기 없었다.&nbsp;가이드도 하고,&nbsp;요리사도 하고,&nbsp;때로는 포터 일도 한다고 했던 락바 라마.&nbsp;그는 내게 트레킹 가자고 제안했었다.&nbsp;아마 설산 칸첸중가를 처음 본 그날이었을 것이다.&nbsp;락바 라마는 내게 자기가 가이드 겸 쿡 일을 하겠으니 취사 장비와 식량을 짊어질 포터 한 명만 고용하면 된다고 했었다.&nbsp;비용이 문제가 된다면 멤버 한두 명을 더 추가할 수도 있다며 천천히 생각해 보라고 했었다.&nbsp;그때는 내가 만사가 다 귀찮을 때여서 그런 트레킹은 더 이상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nbsp;칼리 포카리의 해발 고도는&nbsp;3,108미터.&nbsp;산닥푸는 해발&nbsp;3,606미터다.&nbsp;산닥푸까지&nbsp;8킬로미터밖에 안 남았지만 고소 적응을 위해 쉬기로 했다.&nbsp;마을 맨 위에 있는 호텔 체왕 롯지(Chewang Lodge)에서 배낭을 벗어 내렸다.&nbsp;집 앞 언덕에서 초록색 룽따가 산뜻하게 펄럭이는 체왕 롯지는 티베탄 남매 셋이 운영했다.&nbsp;셋이 서로 도와 가며 음식을 장만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nbsp;막내 체왕은 큰 절에서 스님 되는 공부 중에 방학을 맞아 누나들을 도우러 왔다고 했다.그들이 장만한 인도 네팔식 백반(白飯)인 달밧떨커리가 맛있었다.&nbsp;달은 녹두죽,&nbsp;밧은 흰밥,&nbsp;떨커리는 채소 반찬인데,&nbsp;이 집에서는 감자와 배추 비슷한 싹을 같이 볶은 것이었다.&nbsp;백반을 담아온 쟁반을 물리자,&nbsp;밖은 어느새 캄캄해졌다.&nbsp;무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nbsp;밤새도록 창문이 덜커덩거렸다.&nbsp;한밤중에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보니 하늘에 별이 가득했다.&nbsp;은하수도 선명했다. 계속>]]></description>
			<author>김홍성</author>
			<pubDate>Wed, 01 Jul 2026 15:22:44 +0900</pubDate>
		</item>
		<item>
			<title>폴란드-리투아니아 공국과 립카 타타르의 1차 화약, 그리고 립카 반란의 원인</title>
			<link>https://www.essayphilosophy.net/article/1379</link>
			<description><![CDATA[립카 타타르인들은 14세기 경 리투아니아 공국에 귀부하게 되었던 타타르 집단으로 특히 톡토타미쉬(Toktotamisi)가 망명했을 때 따라온 그 수하들에 기원을 두고 있는 집단이었다. 이들은 수니파 이슬람교도를 신봉하고 투르크계 언어를 사용하는 등 폴란드-리투아니아와 문화, 언어, 정교 등 모든 것이 달랐던 민족들이었다. 현재에도 이러한 립카 타타르족들은 폴란드에 살고 있고 폴란드어를 쓰고 있었으나 폴란드인들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했다. 폴란드 타타르족들의 조상들은 거의 대부분 립카 타타르족들이나 크림 타타르, 노가이 족들이 군인으로 채용된 15세기에서 16세기까지 폴란드로 이주한 후손들이 많았다.&nbsp;폴란드의 유명한 사실주의 화가인 막시밀리안 기에림스키(Maksymilian Gierymski)가 1867년에 그린 , 출처 : Alamy하지만 폴란드-리투아니아 공국은 이들을 이용할만한 경기병 공급원으로 판단하였기 때문에 이들을 일부러 단속하지 않았다. 애초에 워낙 다양한 종교를 믿는 종족들이 모여 있었던 지역이라 크라코프나 빌뉴스 지역으로 볼 때 그들이 자신들을 위해 봉사, 전쟁의 용병으로 참전해 준다면 종교나 민족 풍속 등을 두고 문제시하거나 탄압하지 않았다. 립카 타타르는 튜튼 기사단이 몰락하는 계기가 되었던 1410년의 그룬발트 혹은 탄넨베르크 전투에도 참전하였으며 전투 이후에도 폴란드-리투아니아 왕국을 위해 봉사했다. 1528년경 폴란드-리투아니아의 귀족들과의 충돌로 인해 립카 타타르 상류층에 대한 학살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그 이후에도 립카 타타르는 폴란드-리투아니아를 위해 봉사했으며 폴란드의 후사르 윙 기병대의 주축은 립카 타타르 인들이었다.당연히 폴란드-리투아니아는 이들의 종교나 민족 문제 등에 대해서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1591년 당시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에는 20만 명의 립카 타타르와 그들을 위한 400개의 모스크가 존재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일부는 립카 타타르족들이 리투아니아 공국시절부터 지속적으로 거주한 민족이다. 이들은 지금까지도 16~17세기 중반 카잔 타타르족들의 조상들로 알려져 있다. 이유는 거의 대부분이 다르게 변화되었으므로 일부분이 폴란드어를 쓰는 등 폴란드 문화에 동화되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폴란드 타타르족들은 거의 대부분이 카톨릭 신자이고 거의 대부분이 그들의 언어를 잊어버린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그들은 성이 폴란드 형식으로 끝났던 것으로 보인다.&nbsp;현재까지 조사에 의하면 2002년 폴란드의 인구조사에 의하면 500명의 타타르족들이 국적을 신고했다. 이들 립카 타타르족들은 벨라루스 중부에도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 타타르족들은 리투아니아 남부까지도 거주 영역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거의 대부분이 몽골-타타르 지배 시기 때 벨라루스로 건너갔거나, 19세기 러시아의 영향과 20세기중반 소련의 영향으로 일부 타타르족들이 벨라루스에 가서 정착한 민족들이 존재한다. 이들의 모습은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타타르족들과 거의 유사하고, 풍습도 거의 유사하다. 오늘날 슬로바키아 지역까지 탄트라 산맥을 근거지로 하여 비교적 넓게 거주하고 있던 립카인들은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벨라루스 지역 각지에 연락을 통해 산발된 부족들을 긴급 규합하려고 했다.&nbsp;이와 더불어 후사르 윙의 립카인 장교였던 라우아르두(Rauaedu)를 새로운 립카인의 지도자로 인정하고 1619년 새로 정권을 교체하여 일어난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리고 폴란드-리투아니아 전 지역에 이와 같은 립카 반란의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립카인들에게 아직 폴란드 정부와의 협상이라는 미련이 남아있었다. 자신들의 요구 조건 몇 가지만 수용해준다면 대화의 여지를 남기며 위기를 타개할 수 있었기 때문에 폴란드 정부의 협상 수용에 기대감도 가지고 있었다. 모두가 이와 같은 조치로 인하여 전체적인 판세를 반전시켜 주기를 원했으나 정작 지도자인 라우아르두는 다른 가능성은 생각하지 않고 폴란드에 항복하는 것 이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다.&nbsp;사실 타타르와 폴란드의 관계사를 살펴보면 항복은 비록 치욕스럽지만 그래도 민족 자체를 보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이었다. 당시 기준으로 최근이라 할 수 있는 러시아-폴란드 전쟁, 독일 30년 전쟁, 영국-스페인 전쟁도 승자가 패자를 멸망시켜 국토를 병합하거나 식민지로 삼지는 않았었다. 대신 많은 간섭과 착취가 수반되는 것을 매우 당연한 일이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도 협상을 원하는 립카인들에게 기대할 수 있는 선례를 남겼던 것이다. 결국 폴란드 정부와의 협상이 개시되어 1620년 폴란드와 립카인 사이에 평화 협정이 체결되었다. 라우아르두는 적어도 타타르족의 명예만은 지켰다라고 말했을 만큼 형식상으로는 민족 대 국가로서 이루어진 하나의 종속 협정이었다.&nbsp;하지만 실제로는 협정 장소와 형식부터가 립카인들에게 여러 가지 굴욕을 주는 상황으로 진행되었고 립카인의 요구들은 폴란드 정부가 안 들어주면 그만이었기 때문에 폴란드 정부의 의사들이 고스란히 반영된 일방적인 항복이었던 셈이다. 그러한 협상으로 인하여 1621년부터 폴란드-리투아니아 전역에서 고조되었던 반란의 조짐은 사라졌다. 이어 립카인을 도울 것으로 예상되었던 러시아가 중립을 선언하면서 러시아와 립카인들의 협상은 폐기되고 벨라루스에 정착해있던 일부 립카인들이 모스크바에 망명하여 자신들만의 자치 정부를 선포했지만, 폴란드와 러시아는 여전히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폴란드의 립카인들이 정부와 협상에 성공했기 때문에 러시아 정부에서도 모스크바 립카인들을 도울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립카 타타르인들이 폴란드 정부와의 협상에 굴복했어도 타타르라는 실체나 정부들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고 립카 이외에도 러시아 외부에 산재한 수많은 타타르 칸국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기에 각 지역의 타타르인들도 그 약한 동질성을 가지고 모스크바에 망명한 립카인들에게 일일이 도움을 줄 필요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는 1612년에 폴란드군이 모스크바를 침공하여 군대를 진주시켰고 당시의 타타르 칸국들 또한 폴란드 군에 합세하여 모스크바를 침공한 바 있었다. 그러나 이에 친러 세력들로 구성된 칸국들이 러시아를 구원하지 않았고 당시 러시아 동란으로 인해 슬라브 민족들이 붕괴의 위기에 봉착했던 것들을 비교하면 타타르족들 간의 연대성은 그 연결고리가 매우 약했음을 이해할 수 있다.]]></description>
			<author>알렉세이정</author>
			<pubDate>Wed, 01 Jul 2026 14:48:52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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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산천초목(山川草木)에도 불성(佛性)이 있다?</title>
			<link>https://www.essayphilosophy.net/article/1378</link>
			<description><![CDATA[산천초목(山川草木)에도 불성(佛性)이 있다?- 기후위기 시대의 동학사상의 삼경론(三敬論)불교의 &lsquo;일체중생실유불성(一切衆生悉有佛性)&rsquo;은 본래 유정(有情)의 모든 존재가 불성을 지니고 있다고 보는 관점이다. 요컨대 생명있는 모든 사물에 불성, 즉 부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후 이 논의는 산천초목 등 무정물(無情物)도 불성이 있다고까지 확장되었다. 이 논의는 이 불성이 사물에 내재해 있는지, 아니면 이미 드러나 있는지에 따라 입장이 조금 다르긴 하다. 그 중에서 불성현재론(佛性顯在論)은 유정 무정 가릴 것 없이 모든 사물에 이미 불성이 드러나 있다는 대표적인 주장이다. 이를 극단적으로 표현한 산천초목 불성론은 불교 세계에 널리 퍼져 있는 조화론적 사유의 한 형태다. 불교적 신심이 없는 나로서는 도대체 사람도 단지 불성이 있다는 것뿐이고 실제로 그걸 드러내어 깨닫는 존재가 극히 희소한 현실을 보면, 마소와 어패류 곤충 등 생명있는 존재는 물론 산천초목조차 불성이 있고 이미 드러나 있다는 것은 수긍하기 어려운 주장이다.불성현재론이 연기&middot;불성&middot;법계(法界) 등의 논리가 "모든 존재가 본래 하나로 조화롭다"는 방향으로 전개될 때, 이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는 존재론으로 귀결되기 쉽다. 따라서 우리는 모든 사물에 이러한 불성이 현현(顯現)된 시공간에 살고 있으므로 따로 구원의 피안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이미 그러하다"는 선언은 현실의 차별과 부조리를 자연의 질서로 흡수함으로써, 역사적으로 지배 질서 강화에 복무하는 현실 순응의 이데올로기로 기능해온 측면이 있다.해월 최시형이 언급한 동학의 삼경론 &mdash; 경천&middot;경인&middot;경물 &mdash; 은 표면적으로 이 산천초목 불성론, 즉 조화론적 사유와 유사해 보이는 측면이 있다. 자연과 사물을 공경한다는 지향이 불교의 불성론과 공명하는 것은 사실이며, 동학의 성립 과정에서 불교적 사유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기도 하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그러나 삼경론의 사유에 이르는 데 영향을 미친 것은 불교적 사유만이 아니었다. 한반도 민중의 심층적 심리의 저변에 흐르는 성리학 또는 유교적 사유와 서학(천주학) 등이 혼효된 조선 민중 특유의 민본주의적 사유가 종말론적 위기의식을 사상적 동력으로 삼은 최제우의 &lsquo;시천주(侍天主)론&rsquo;으로 결실을 맺었고, 해월 최시형은 이를 삼경론으로 심화&middot;확장하였다. 유교적 또는 조선 민중의 민본주의는 본질적으로 당위의 언어다 &mdash; "백성이 근본이어야 한다", "마땅히 그러해야 한다"는 규범적 요청이 핵심이며,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전제를 내포한다. 이 당위적&middot;규범적 성격이 불성현재론의 존재론적 완성 선언을 실천 명령으로 전환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그 결과 동학의 경물(敬物)은 "모든 것이 이미 그러하다"는 확인이 아니라 "마땅히 그러해야 한다"는 윤리적 실천 요청으로 성립한다. 이 당위는 현실이 아직 그렇지 않다는 긴장을 내포하며, 바로 그 긴장 속에서 변혁의 동력이 생성된다. 삼경론이 19세기 한반도라는 시공간의 극심한 사회적 분열과 민중 수탈이라는 역사적 맥락 속에서 형성되었다는 사실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따라서 불교적 조화론과 동학 삼경론은 자연과 사물을 존중한다는 외양을 공유하지만, 그 사유의 구조와 실천적 함의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전자가 현실 긍정의 존재론으로 귀결되어 결과적으로나 실천적으로 기존 지배 질서에 순응케 하는 반동적 경향이 강하다면, 후자는 불교적 사유를 수용하면서도 한반도 민중의 역사적 현실 속에서 성리학&middot;유교적 사유와 조선 민중 특유의 민본주의적 필터를 거쳐 이를 윤리적 실천론으로 재주조한 것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현실 타파의 사상적 동력으로 강력히 작동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 것이다. 동학 삼경론의 독자성은 어느 한 사상 전통의 단순한 계승이 아니다. 불교&middot;성리학&middot;서학 등이 한반도라는 장소에서 조선 민중의 누적된 삶의 현실과 역동적으로 교차되며 재구성된 실천적 산물이다.1860년 수운 최제우가 시천주론을 주창하며 동학이 처음 출현할 때에 이러한 종교적 언어로 표출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사태 전개라고 할 수 있다. 정당이나 사회단체 등 피지배층인 민중의 입장을 나타내는 언어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장치가 없었던 전근대 사회의 일반적인 행태이다. 오늘날에도 동학의 언어를 종교적 사유의 표출로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 자체는 하등의 문제라고 볼 수 없다. 다만 이를 개인의 수양이나 덕적의 경로로만 이해하는 것은 동학과 동학 사유가 가진 역사적 사회적 실천성을 놓치기 쉽다는 것이다. 여기서 동학의 삼경론을 불성현재설 등 종교적 사유와 어떻게 다른지를 굳이 설명하려는 것은 이점을 명확히 하려는 것이다.기후위기를 넘어 기후 종말을 운위할 만큼 기후변화가 인류의 존립에 심각한 도전으로 다가오는 이 시대에 삼경론 등 동학사상을 이에 대응하는 중요한 사상적 나침반의 하나로 삼아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동학을 말하고 이를 이어가려는 모든 이들은 사회과학 이론과 현대 과학의 성과를 결합하여 삼경론과 동학의 사유를 심화&middot;발전시켜야 한다. 그것은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내맡겨진 가장 가난하고 미약한 이들의 삶을 먼저 살피고 말을 건네는 공동체를 형성하고 강화하는 데 유용한 언어가 되어야 할 것이다]]></description>
			<author>황인오</author>
			<pubDate>Wed, 01 Jul 2026 07:53:4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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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IT계 20세기의 악마라 불리는 불가리아 컴퓨터 바이러스</title>
			<link>https://www.essayphilosophy.net/article/1373</link>
			<description><![CDATA[1980년대 초, 불가리아의 컴퓨터 산업은 세계적으로 선두를 달렸다. 특히 개인용 컴퓨터 프라베츠(Pravetz)는 애플컴퓨터와 경쟁할 정도로 우수했고, 공산권 시장을 석권했을 정도였다. 그로 인해 불가리아는 &ldquo;동유럽의 실리콘밸리&rdquo;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독재자인 지프코프의 명령으로 인해 불가리아는 본격적으로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 나라이면서 많은 수의 해커들도 키워냈다. 특히 산업과 군사 관련 스파이들이 많았는데 이런 해커들은 대거 소련에 진출해 KGB 정보 담당의 일원들이 되었다. 그래서 과거 KGB 정보 담당 부서에는 불가리아 출신 제법 많았다고 한다. 불가리아의 해커들은 바이러스가 자신의 프로그램을 숨기는 &#39;은폐형 기법&#39;이라는 것을 최초로 도입하여 폭포 바이러스(Cascade)를 제작했다.&nbsp;불가리아의 네트워크 엔지니어 또는 시스템 관리자가 데이터 센터의 서버 랙과 통신 장비를 점검하는 모습, 출처 : Алексей Зён의 페이스북불가리아의 폭포 바이러스는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재앙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기에 영화 에서도 전뇌를 표현하기 위해 쓰인 &#39;글자가 쏟아져 내리는 영상" 장면이 있다. 감독이자 폴란드계 미국인 출신인 래리 워쇼스키(Larry Wachowski)가 폭포 바이러스를 겪어보고 작품의 영감을 얻어 영화에 사용했으며 이는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가장 혁명적 발상의 기법에 들어갈 정도로 이 바이러스의 위력은 대단했다. 이 폭포 바이러스는 1987년 경, 독일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이 바이러스는 사상 최초로 자신을 은폐하는 프로그램 암호화 기법을 도입한 바이러스이기도 하다. 그래서 처음 이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백신을 만드는데 많은 난항을 겪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등장하는 모든 바이러스들은 이 프로그램 암호화 기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게 되니 바이러스의 역사에서 선구자의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이 바이러스의 증상은 감염된 파일을 실행하면 램에 올라가며, 램에 올라간 후 5분이 지나면 화면에 있는 글자가 하나씩 화면 아래로 떨어진다. 그냥 놔두면 글자가 전부 아래로 추락한다. 서양 쪽에서는 이 모양이 폭포 같다는 이유로 "Cascade"라는 이름이 붙었다. 폭포 바이러스 다음으로 파일에 감염되는 바이러스에서 발전하여 디스크의 부트 섹터에 감염되는 부트 바이러스가 최초로 제작된 곳도 불가리아였으며 이 또한 지프코프가 정적들의 컴퓨터를 공격하기 위해서 만들었다. 불가리아에서 만들어진 바이러스가 아주 극강일 때는 바로 도스(Dos) 시기이다. 이 때는 바이러스의 최강자라 불렸던 복합 감염형 바이러스인 DIR-II 바이러스와 다크 어벤저 바이러스가 있었다. 그로 인해 불가리아는 한 때 &#39;바이러스 제작소&#39;라는 악명이 붙어지기도 했다. 그 중 DIR-II 바이러스의 경우, 버그가 있는데, 바로 도스 5.0 이상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nbsp;하지만 오히려 이 버그가 증상을 악화시키는 계기가 되어 원래는 별로 파괴적이지 않았던 증상이 이후에는 점차 치명적인 증상으로 변했다. 자신을 복제해 감염 파일에 써넣는 다른 바이러스들과는 달리 특이한 방법의 감염을 사용했던 것도 특징이다. 자기 자신을 디스크의 맨 뒤 클러스터에 저장해 두었고, 디렉토리에 저장되어 있는 프로그램의 시작 위치를 바이러스가 위치하는 클러스터로 바꾸어 파일을 실행할 때마다 바이러스가 먼저 실행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는 자기 자신을 복제하는 다른 바이러스와 달리 디스크 내에 바이러스 프로그램은 하나 뿐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바이러스 탐지 자체가 굉장히 어려웠고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쉽지 않았기다. 심지어 MBR(마스터 부트 레코드)에 감염되기 때문에 포맷을 해도 완전히 삭제되지 않는다는 점이 굉장히 악질적인 바이러스로 기억된다. 이 바이러스는 도스 시절 다크 어벤저 바이러스와 더불어 도스 시절 최악의 바이러스에 1, 2위를 다투던 그야말로 사용자들과 프로그레머들의 숱한 애를 먹였던 악명 높은 바이러스였다.다크 어벤저 바이러스의 영어 명칭은 Dark_Avenger이며 1989년에 만들어졌다. 혹은 바이러스 제작자의 이름을 Dark avenger라고 칭하고 그 바이러스의 이름을 Eddie라고 칭하기도 한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파일 내부에는 This program was written in the city of Sofia (C) 1988-89 Dark Avenger라는 문구가 숨어 있다고 한다. 이 바이러스의 경우, 감염 속도와 증상이 매우 빠른데다 심지어 안티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삭제하는 등의 역공격까지 가하는 등, 20세기 최강 바이러스 중에 하나였다. 다크 어벤저의 증상은 일단 자신을 복제해 실행 프로그램을 감염시킨다. 이어 1,800바이트를 늘리고, 감염된 프로그램이 16번째로 실행되면 다른 파일을 지우거나 시스템을 완전히 파괴시킨다. 정확 말하자면 16번째로 실행될 경우 디스크의 아무 위치에나 자신을 복제해서 덮어 씌우는데, 그게 OS의 중요한 부분이라면 쓸모없이 파괴되어 버린다. 파일의 경우에도 덮어 씌워지면 복구가 불가능하게 된다.여기까지만 해도 비교적 단순하게 나타나지만, 이 바이러스의 가장 큰 문제는 변형이 만들어지기 굉장히 쉬웠다는 것에 있다. 이로 인해 여러 가지의 바리에이션들이 금방 만들어져 퍼지게 되었고, 이것을 잡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한 가지 유형의 다크 어벤저가 탐지되었다고 해도 곧 다른 유형의 다크 어벤저 변형이 만들어지며 그게 탐지되어도 또 다른 변형이 만들어지는 현상이 수없이 진행되는 것이다. 잘못하면 하드디스크를 날려 먹을 수 있는 아주 위험한 바이러스인데 변형까지 수십 가지가 되어 탐지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당당히 도스 시절 최악의 바이러스에 랭크되었다. 물론 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던 시기에 알려진 의외의 사실이 있었다. 이 바이러스는 DIR-II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능력이 있었던 것이다. DIR-II는 당시로서는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였던데다 V3 등 당시 의존할 수밖에 없던 백신류 프로그램들의 대응이 늦어서 상당한 피해를 입었고 대단한 악명을 떨쳤었는데, DIR-II에 감염된 PC에 다크 어벤저 바이러스가 감염되면 먼저 있던 DIR-II가 없어진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nbsp;여기에 다크 어벤저 자체는 백신 프로그램의 대응도 비교적 빨랐고, 치료 자체도 별다른 후유증 없이 백신 한번 돌리면 깔끔하게 끝났기에 PC통신이나 컴퓨터 잡지 등에서 DIR-II의 치료법으로 다크 어벤저를 일부러 감염시킨다는 방법까지 소개되기도 했다. 그래서 미국의 만화 작가인 브라이언 마이클 벤디스(Brian Michael Bendis)가 이 다크 어벤저에 영감을 받아 슈퍼히어로 팀인 어벤저스의 대체 버전으로 다크 어벤저스(Dark Avengers)를 만들기도 했다. 이와 같은 불가리아의 바이러스 생산에 자극을 받은 타 동유럽 국가들도 연구와 생산에 들어갔는데 자국을 통제하고 서방에 공산주의 프로파간다를 날리며 민주주의 진영을 공격하는 것도 이만한 것이 없었다. 불가리아의 이웃나라 루마니아는 안티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인 비트디펜더를 개발하여 혹시나 모를 불가리아의 바이러스 공격을 대비하기도 했다. 현재는 시대가 바뀌면서 치료 백신도 발달했기 때문에 불가리아제 바이러스는 거의 사멸했고 초창기 컴퓨터의 어둠 속 제왕이었던 불가리아제 바이러스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nbsp;]]></description>
			<author>알렉세이정</author>
			<pubDate>Mon, 29 Jun 2026 16:26:3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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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실한 철학자와 집시</title>
			<link>https://www.essayphilosophy.net/article/1368</link>
			<description><![CDATA[﻿헤겔의 &#39; 정신(Geist)&#39;장의 제 2부 &#39;자기 소외된 정신&#39;에는 성실한 철학자와 집시인 라모의 조카가 나누는 이야기가 나온다. (Le Neveau de Rameau)는 프랑스의 백과전서파를 대표하는 계몽주의 철학자 디드로(Diedrot)의 작품이다. 괴테가 독일어로 번역한 이 작품은 당대 독일의 지성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헤겔은 이 이야기를 통해 단선적인 철학과 모순적인 현실의 차이를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자신이 지향하는 변증법의 의미를 드러내고 있다. 아래의 내용은 그 핵심을 소설로 구성해본 것이다.&nbsp;&nbsp;그림 출처: 제미나이장소: 자욱한 담배 연기와 싼 위스키 냄새가 섞인 허름한 지하 술집.&nbsp;등장인물:박 교수 (철학자): 평생 도덕과 당위를 가르치고 앎을&nbsp;추구해온 노철학자.달호 (광대/집시): 천재적인 재능이 있지만 세속에 찌든, 냉소적인 떠돌이 음악가.술집 구석, 박 교수는 미간을 찌푸린 채 앞에 앉은 사내를 노려보았다. 사내, 달호는 찢어진 셔츠 차림으로 비싼 코냑을 물처럼 들이키고 있었다."자네, 정말 구제불능이군." 박 교수가 혀를 찼다. "그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고작 부자들의 술상이나 봐주며 광대짓을 하다니. 자네에겐 &#39;영혼의 존엄&#39;이란 게 없나?"달호가 낄낄거리며 잔을 내려놓았다. 그의 눈빛은 취해 있었으나, 면도날처럼 날카로웠다. "존엄? 아, 교수님. 또 그 재미없는 &#39;도덕 교과서&#39;를 펴시는군요. 존엄이 밥을 먹여줍니까? 아니면 이 코냑을 사줍니까?""돈 때문에 영혼을 팔지 말라는 걸세! 인간은 자신의 본분에 충실할 때, 즉 선(善)을 행하고 국가와 사회에 헌신할 때 비로소 고귀해지는 거야." 박 교수의 목소리에는 흔들림 없는 확신이 있었다. 그는 평생 그렇게 살았고, 그것이 진리라 믿고 학생들을 가르쳐 왔다.달호는 마치 재미있는 농담을 들은 것처럼 식탁을 두드렸다. "선? 헌신? 하하하! 교수님, 그 고귀하신 말씀들은 다 어디서 주워들은 겁니까? 아, 물론 책이겠죠. 책 세상 바깥으로 외출해본 적이 없는 교수님이 달리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연구실 책상 위의 책만 책인가요? 이 세상 전체가 공부하고 해석해야 할 텍스트라는 생각은 안 드나요?" 달호가 몸을 앞으로 숙이며 목소리를 낮췄다. "교수님. 솔직해집시다. 교수님이 대학 총장 앞에서 허리를 90도로 굽힐 때, 그건 존경입니까" 또 교수님이 열심히 연구재단의 프로젝트를 따오기 위해 노심초사할 때 그것은 학문적 호기심 때문입니까 아니면 연구비 때문입니까?"박 교수의 얼굴이 붉어졌다. "무례하군! 나는 학문의 발전을 위해 예우를 갖춘 것이고, 학문적 연구를 위해 프로젝트를 따려는 것 뿐이야. 이 프로젝트를 따와야 젊은 제자들이 연구할 수 있지 않나?""그게 바로 &#39;광대짓&#39;이라는 겁니다." 달호가 비릿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나나 교수님이나 똑같아요. 나는 부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피아노를 치며 아양을 떨고, 당신은 권력과 학계의 인정을 받기 위해 &#39;고상한 척&#39;하고 &#39;열심인 척&#39;이라는 연기를 하지 않나요? 차이가 있다면 이거죠. 나는 내가 광대라는 걸 알고, 당신은 자신이 성자라고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오래 전에 소크라테스가 &#39;너 자신을 알라&#39;고 하지 않았나요?"&nbsp;"말은 청산 유수지만 나는 자네처럼 비열하지 않아!" 박 교수가 소리쳤다. "나는 진리를 추구하네. 선은 선이고, 악은 악이야. 세상에는 지켜야 할 질서가 있요다고!"달호가 위스키 잔을 빙글빙글 돌리며 나직이 말했다. "교수님 말씀처럼 세상이 그렇게 단순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보시오. 가장 고상한 척하는 귀족들이 밤에는 가장 음탕하게 놀고, 정의를 외치는 판사가 뒤로는 뇌물을 챙기지. 선생들 똥은 개도 안 먹는다는 이야기를 모르오?&nbsp;선이 악이 되고, 악이 선이 되는 이 뒤죽박죽인 세상... 이게 진짜 현실 아닙니까?""그건 타락이야. 바로잡아야 할 모순이라고.""아니, 그 모순이 바로 생명이지!" 달호가 갑자기 일어나 왈츠를 추듯 비틀거리며 돌았다. "교수님의 그 반듯한 논리는 시체실에나 어울려요. 뻣뻣하고, 차갑고, 죽어있지. 하지만 나의 이 비열함, 이 이중성, 이 혼란... 여기엔 생생한 피가 흐르고 있소! 나는 부자들을 경멸하면서 동시에 숭배합니다. 권력도 그렇고 지식도 마찬가지예요. 나는 세상을 비웃으면서도 세상의 단물을 빨아먹어. 나는 모순덩어리야. 그래서 나는 당신보다 더 생생하게 &#39;살아있는 정신&#39;이란 말이오."박 교수는 말문이 막혔다. 저 타락한 광대의 궤변이, 이상하게도 자신의 반듯한 논리보다 더 뼈아프게 가슴을 찔러왔다. 교과서 속의 도덕은 현실의 진흙탕 속에서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노자가 그렇게 강조했나? 和光同塵(화광동진)이라고. 정작 내가 입으로는 가르치면서도 그 말의 의미를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나?&nbsp;달호가 박 교수의 굳은 표정을 보며 짓궂게 윙크했다. "교수님. 당신의 그 &#39;성실한 의식&#39;은 아름답지만, 바보 같아요. 마치 악보대로만 연주하느라 관객이 다 떠난 줄도 모르는 연주자 같지. 하지만 나는... 나는 불협화음이야. 찢어지고 갈라진 소리를 내지. 그런데 말입니다..."달호가 텅 빈 잔을 박 교수 앞에 쾅 내려놓았다. "그 찢어진 틈새로만 진짜 세상의 빛이 들어온다는 생각, 안 해봤소?"술집의 소음이 다시 그들 사이를 채웠다. 박 교수는 자신의 넥타이가 목을 조르는 듯한 답답함을 느꼈다. 평생 쌓아온 도덕과 지식의 성(城)이 눈앞에 있는 저 천박한 광대의 웃음소리 한 번에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었다.달호는 비틀거리며 술집 문을 나섰다.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그의 뒷모습은 처량했지만, 동시에 기묘할 정도로 자유로워 보였다. 박 교수는 홀로 남아, 처음으로 자신의 &#39;정직함&#39;이 사실은 세상으로부터 도망친 비겁함이 아니었을까 하는 낯선 의문에 휩싸였다. "도대체 뭐야? 지금까지 나는 뭐를 찾아 평생을 연구해왔나?"&nbsp;﻿&nbsp;]]></description>
			<author>이종철</author>
			<pubDate>Sun, 28 Jun 2026 21:31:2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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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즈베키스탄 출신 재벌인 알리셰르 우스마노프(Алишер Усманов)와 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가 커넥션, 그리고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title>
			<link>https://www.essayphilosophy.net/article/1367</link>
			<description><![CDATA[미르지요에프 정권은 집권 이후 지금까지의 대외정책은 친 러시아적 경향을 띠고 있다. 이러한 평가의 중심에는 미르지요예프와 인척 관계를 가진 러시아 재벌인 우스마노프가 있다. 우스마노프는 우즈베키스탄 동부에 위치하는 페르가나 지방의 공업도시인 추스트(Chust)에서 출생하였으며, 검사였던 아버지를 따라서 수도인 타슈켄트로 이주하여 유년시절을 보냈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외교관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모스크바에 소재하는 국제관계대학교에 입학하였으며 1976년 국제법을 전공하고 졸업한 우스마노프는 타슈켄트로 복귀하여 대외경제협회의 책임자로 일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우스마노프는 한 차례 실각을 당하여 실형을 살게 되는데 그가 받은 혐의는 사기였다.&nbsp;우즈베키스탄의 제2대 대통령인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Shavkat Mirziyoyev), 출처 : Britannica8년 형을 선고받은 우스마노프는 6년 동안 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고르바초프에 의해서 사면되었는데 마침 뻬레스뜨로이까 개혁을 단행하고 있는 고르바초프에 있어 우스마노프는 중앙아시아의 개혁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로 점찍고 있었던 것이다. 출소한 이후, 그는 사기혐의가 아니라 정치적인 탄압과 외압이 존재하여 억울하게 옥살이 했다고 주장하였는데, 이후 열린 재판에서 그는 무죄와 더불어 죄목이 조작되었다고 인정되어 그의 명예는 되찾아지게 된다. 이후 그는 다른 러시아의 올리가르히들처럼 러시아의 체제 전환기에 지하자원 개발을 통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하기 시작하였는데, 가장 중점적인 것이 우즈베키스탄의 철광산을 개발하는 것이었다.&nbsp;이후 1999년에 러시아-우즈베키스탄 합작으로 설립된 메탈로인베스트(Metalloinvest)의 최대 수혜자이자 주주가 되었으며 현재 러시아의 철광석 및 비철금속 개발과 투자는 우스마노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할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막대했다. 특히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특수군사작전에도 메탈로인베스트는 전차와 장갑차에 들어가는 금속들에 대해 막대한 원자재 개발에 앞장섰다. 이처럼 지하자원의 개발과 투자 외에도 우스마노프는 이동통신과 IT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여 그의 부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나갔다. 한편 그는 러시아의 이동 통신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6,5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메가폰(Мегафон)의 공동 소유자이며, 러시아 최대의 인터넷 업체인 Mail.ru의 지분 17.9%를 보유하고 있는 공동 소유자이기도 하다.&nbsp;옐친 정권 집권기에 러시아 재벌들 중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한 인물이었고, 푸틴의 집권 이후 영국으로 망명을 떠난 언론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의 신문사 코메르산트(Коммерсантъ)를 우스마노프가 2006년에 인수하면서 미디어 분야에도 진출하게 된다. 그는 축적된 부를 바탕으로 스포츠 분야에까지 투자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사가 되었다. 2007년 8월에 영국의 유명한 프로축구단 아스날(Arsenal F.C)의 지분 14.58%를 인수하여 실질적인 구단주가 되었다. 우스마노프 역시 젊은 시절에 국가대표 펜싱 선수였을 만큼 펜싱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여 국제펜싱연맹의 회장도 역임할 수 있었다. 우스마노프가 고향인 우즈베키스탄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게 된 사건은 2007년 12월에 예정되었던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서였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카리모프가 3선 연임에 걸려서 출마를 고민하고 있었다.&nbsp;이러한 과정에서 우스마노프가 차기 대통령으로 거론된다고 라디오 자유 유럽이 10월 16일자 기사로 보도하면서부터 그는 중앙아시아에 그 이름이 알려지게 된다. 카리모프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와 달리 재벌 중심의 국가 경제 발전을 선호하지 않았던 대표적인 인물이다. 폐쇄적인 경제구조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개인 재벌을 통한 경제 발전보다는 국가가 주도하는 경제발전이 필요하다고 믿었던 인물로 말 그대로 "사회주의 체제"에 어울리는 인물이었다. 자국 내에 재벌이 출현할 수 없도록 개인 사업자들을 강력하게 통제하였으며 우즈베키스탄에는 고위 관료 출신의 부유층만이 존재하고 있을 뿐 사업을 통해 성장한 재벌은 전무했다. 카리모프 정권은 우스마노프와 같은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러시아 재벌이 모국에 투자하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것이다.&nbsp;그러나 미르지요예프는 자국의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우스마노프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9.5 환율단일화 조치도 사실상 우스마노프의 권고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 실제로 이와 같은 환율단일화 조치가 시행된 이후 우스마노프는 우즈베키스탄의 주요 정부 프로젝트 사업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동시에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미르지요예프는 우스마노프 외에도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재벌들의 투자를 요청하며 이전카리모프 정권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우스마노프는 미르지요예프에게 있어 경제적인 목적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목적으로도 이용할 가치가 매우 높은 존재이기도 했다. 우스마노프의 최대 강점은 다른 어떤 러시아 재벌들보다도 푸틴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것에 있다. 이번 특수군사작전 때도 아스마노프의 투자는 정점을 이루었다.&nbsp;종교적으로 무슬림인 우스마노프의 부인은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출신의 이리나 비네르(Ирина Винер)라는 인물로 유태인이다. 그녀는 소련 시기에 리듬 체조 우즈베키스탄 사회주의 공화국 대표 선수였으며, 1명의 아들을 가진 이혼녀였다. 비네르는 남편을 따라 러시아로 이주하면서 영국과 러시아에서 각각 리듬체조 국가대표 코치를 역임했던 인물이다.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의 신문사 코메르산트를 인수한 우스마노프는 푸틴으로부터 높은 신임을 얻게 되었고, 이와 동시에 그의 부인인 이리나는 러시아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수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알리나 카바예바(Алина Кабаева)를 푸틴에게 소개시켜 주었다. 카바예바가 푸틴의 연인으로 알려지게 된 것이 이러한 계기인 것이다. 미르지요예프의 이와 같은 우스마노프와의 관계들로 볼 때 우즈베키스탄이 러시아에 의존적으로 갈 수 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미르지요예프는 우즈베키스탄의 중요 농작물이자 수출 효자 종목인 목화 생산량을 줄이고 이를 위해서 점차적으로 목화밭을 없앤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목화밭이 없어진 곳에는 러시아 수출을 목표로 다양한 과일들이 재배되고 있으며 과일들이 자라지 않는 곳에는 중화학 공장들이 차례로 건설되었다. 그리고 러시아의 막대한 자원을 받기 위해 석탄과 철광석 저장고를 잇달아 개설했다. 그리고 우랄 지역을 왕래하기 위한 철도도 개설하고 매일 같이 하루에 3회 이상 러시아를 왕래하는 산업용 열차들이 대기하고 있다.&nbsp;]]></description>
			<author>알렉세이정</author>
			<pubDate>Sun, 28 Jun 2026 16:55:13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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