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급할 것이 하나도 없는 이란, 급한 측은 오히려 미국과 트럼프
  • 알렉세이정 칼럼리스트
  • 등록 2026-06-10 02:07:58

예상하고 우려했던 홍해 밥 알 만다브 해협 봉쇄가 이제 현실로 다가 오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서로 주고 받을수록 밥 알 만다브 해협 봉쇄는 이제 시간 문제다. 트럼프가 그걸 알기에 네타냐후에게 화를 낸 것이고 미국은 양 전선을 넓게 포진해 스트레치 시켜 역봉쇄를 가하기도 어렵다. 이스라엘이 예멘을 맡고, 미국이 이란을 맡으면 커버될거라 보지만 그렇게 된 가능성은 희박하다. 

US President Donald Trump has said Israeli Prime Minister Benjamin Netanyahu will have “no choice” but to accept Iran-US deal. (File Photo)


어차피 미국이나 이스라엘, 양쪽 모두 미사일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더 다급하고 위험하다. 온전히 레바논 전선에만 집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밥 알 만다브가 막히면 이스라엘,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재앙적인 사태를 초래하게 되며 수에즈 운하 자체가 유명무실해진다. 현재 미국 또한 위험한 상태다. 협상도 뜻대로 안 되고, 홍해의 밥 알 만다브 해협이 통제될 위기에 있다. 거기에 네타냐후는 말도 안 듣는다. 


이제 중간선거를 대비해 유세를 해야 하는데 미국인들의 민심을 달랠 적당하거나, 강력한 카드를 내세워야 하는데 지금까지 내세울만한 게 아무것도 없다. 이대로 가면 중간선거는 무참히 참패를 당할 것이다. 선거를 위해서라면 지금쯤 뭔가가 만들어져 있어야 하는데 그런게 없으니 트럼프와 공화당의 입장에서는 위기론이 급부상할 수밖에 없다. 이 상황을 이란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란은 시간을 적절히 이용하면서 이리 저리 간을 보고 트럼프의 애를 태울 작정이다. 


홍해 밥 알 만다브 해협 봉쇄 카드는 트럼프를 더욱 압박하게 만들 수 있다. 트럼프가 네타냐후에게 당신에게 결정권이 없다며 화를 냈다 한다. 트럼프는 빨리 협상을 마무리 짓고 중간선거 유세에 집중해야 하는데 네타냐후가 계속 방해하고 있는 셈이다. 만약 중간선거에서 트럼프가 패한다면, 그는 탄핵 위기에 몰릴 수 있다. 이번 트럼프의 중간선거는 자신의 정치 생명이 걸린 중요한 일전이다. 이란은 이를 적절히 이용해 미국을 털어 먹을 작정이다. 이란은 매우 지혜롭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이 군사 행동을 하면 그에 상응하는 보복을 했다. 


그러면서 완전히 초토화 시키지 않고 간을 보면서 적절히 시간을 끌고 있다. 그 적절히 간을 보고 있다는 것은 "아직 협상의 길이 열려 있다" 라며 여지를 주는 것이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똥줄을 태우고 있는 중이다. 마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느긋하게 장기전으로 끌고 있는 러시아에게서 이를 학습한 모양새다. 트럼프의 약도 바짝 올리고, 쓸 수 있는 카드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신개념의 전쟁이란, K-MAGA들이 씨부리는 "쪽집게 타격"이 아니라, 상대의 정치적인 부분, 경제적인 부분, 내부 사회적인 부분까지 세세히 파악하여 이를 전쟁에 이용해 매우 유리하게 끌고 가는 것이다. 


전쟁은 무기로만 하는게 아니다. 상대 내부의 약점을 철저히 이용해 유리한 고지로 이끌고 가는 것 또한 전쟁의 전략이다. 요즘의 전쟁 트랜드는 이런 식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 드론이 직접적인 전투에서 전술적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면 상대의 내부 약점을 이용해 장기전으로 끌고 가, 상대를 괴롭히는 전략이 최근 전쟁 양상을 주도하고 있다. 


0
유니세프
국민 신문고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