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종목이지만 간혹 의문을 표시하는 측도 있다. 왜 문명사회를 살고 있는 인간으로서 인간의 가장 큰 이기(利器)인 손을 쓰지 않느냐는 것이다. 또 인간으로 하여금 사고(思考)하며 인간다운 삶을 이끌게 하는 존재로서 '고이 모셔야 할' 머리를 그렇게 '험하게' 다루느냐는 것도 '의문점'의 하나다. 스포츠에서 육체외적 요소는 배제 그러나 이것은 (육체의)스포츠를 단지 문명의 관점에서만 보는 견해다. 스포츠는 우선 육체를 통한 것이므로 육체의 관점에서만 보면 되는 것이지 애써 다른 의미를 첨가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그런 육체외적 의미를 철저히 배제하는 것에서 축구의 원시적이고 야성적인 매력이 말미암는 것이다. 인간이 두 발로 일어섬으로써 가장 발달한 부위는 무엇인가. 두 팔의 자유로움과 손의 정교한 놀림은 진정 획기적인 것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거시적으로만 본다면 인간의 팔은 나무를 타는 원숭이의 두 팔의 힘과 민첩성에는 미치지 못한다. 인간의 큰 특징은 발달된 다리 인간과 원숭이를 놓고 볼 때 가장 두드러지게 차이나는 것은 다리다. 두 발로 지상의 동물로서의 이동권을 모두 책임질 수 있는 다리가 있기 때문에, 인간은 '지상의 동물' 그 이상을 추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새의 경우는 날개가 균형을 보조하고 수평적인 몸매에 머리가 작은 것 등으로 인해, 두발로 걷기에 비교적 용이한 여건이기 때문에 인간의 다리만큼 굵고 튼튼한 다리가 요구되지 않는다. 머리를 신체의 발달된 행동도구로 보는 축구 다리와 더불어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크게 발달한 것이 머리다. 이 소중한 머리를 그저 물리적인 비중만으로 인간의 주요한, 행동의 도구로서 간주한 것이 축구다. 그러므로 축구는 다리와 머리, 즉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두드러지게 강하고 돋보이게 발달해 동물들과 구분되게 하는 부위만을 물리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인간의 육체적 야성을 극대화한 것으로서, 여기서 축구의 가장 '인간적'인 면이 존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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