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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과 '탈취'만으로 중국의 첨단기술을 설명할 수 있을까요. 중국은 인공지능(AI)·로봇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한국일보는 중국 혁신의 현장을 들여다보고 한국이 무엇을 경계하고 무엇을 배워야 할지 짚어봤습니다.

일러스트=송정근 기자
지난해 12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최재형(29·가명)씨의 깜짝 입국에 맞춰 최씨가 졸업한 과학고 동창회가 열렸다. 정기 멤버는 최씨가 졸업한 해에 서울대 기계공학과에 입학한 10명. 그러나 이날 모인 이들의 표정은 그렇게 밝지 않았다.
"너도 박사 따고 한국 안 들어올 거야?"
서울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던 동기가 최씨에게 불쑥 물었다. 잠깐 주저하던 최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에 비해) 기회도 많고, 급여도 더 후하니까." 조용히 듣던 다른 동기가 말했다. "왜 공대를 갔을까, 의대 한 번 써볼걸."
서울대 공대 진학자 절반이 의대에 갔다는 기수도 있는 마당에 최씨와 동기들은 나름 공학자의 길을 착실하게 걷는 축에 속했다. 그런데 이날 모인 과학고 동기들은 최씨를 포함해 공학도 넷뿐. 나머지는 의대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으로 진로를 틀었고 대기업에 취업하기도 했다. 미국에 정착하러 떠난 동기도 있었다. 이들은 모임 때마다 돈과 일자리를 걱정하는 공학도들의 한탄에 어색한 표정을 짓다 아예 발길을 끊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