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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의 사막, 실크로드
  • 알렉세이정 칼럼리스트
  • 등록 2026-06-25 15:50:40

중앙아시아 사막 지대는 월지(月氏, 月支) 또는 대월지(大月氏, 大月支)가 지배했던 곳이다. 월지는 고대 중앙아시아의 국가로서 B.C 3세기 중반 경~B.C 1세기 중반 경 사이에 중앙아시아와 북아시아에 존재했던 유목 민족이다. 본래 이들은 B.C 3세기 중반 타림분지에 거주지를 두고 동서무역을 독점하여 흉노를 압박하고 인도에도 진출할 정도로 강세를 유지했다. 대월지는 불교를 받아들이고 불교가 매우 유행을 하면서 북쪽 실크로드를 통하여 불교라는 종교가 없었던 동아시아에 불교를 전파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당시 동아시아 국가들에 불교가 전파된 것은 해상으로 인한 전파가 아니고 월지에 의한 실크로드 경유로 전파된 것으로 학계에선 보고 있다.

중앙아시아의 사막 지대, 출처 : 필자의 직접 촬영

중국 <사기-대완열전>과 <흉노열전>에서는 묵특 선우(재위 : B.C 206년~B.C 176년) 말기에 월지는 흉노에 대패하여 중앙아시아로 이동하면서, 월지의 영토들도 흉노의 영향권으로 들어갔다. 이 때 일부가 남아서 서쪽으로 간 세력은 대월지(大月氏)라고 이름을 바꿨다고 하며 남아 있던 부족들은 소월지(小月氏)라고 불렸다. 그리고 이 지역을 지나가는 실크로드, 비단길이라는 언어의 기원 자체가 중국의 비단이 로마 제국으로 흘러가는 것을 의미했다. 비단길은 투르크 민족 등 북방 기마민족들이 중국까지 개척한 길이다. 비단길 개척으로 장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잘못된 것이다. 또한 실크로드를 경영한 주 민족들 또한 중국이 아닌 북방 유목 민족들이다.


그 이전 매우 오래전부터 투르크 민족 등 북방 기마 민족들은 실크로드를 중국까지 개척하였고 이것을 이용해 중국을 정복하거나 중국은 실크로드를 통해 많은 공물들을 북방 기마민족들에게 바치게 되었다. 비단길은 역사를 통해서 더 다양한 교역품들을 전달하는 통로로 확대되었고, 더 나아가 문화가 유통되는 통로이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현대 역사학, 교류사, 그리고 중앙아시아사에서 비단길 연구가 가지는 입지가 크다. 비단길은 단순히 동서를 잇는 횡단축으로 생각되어 왔으나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남북의 여러 통로를 포함해 동서남북으로 사통팔달한 하나의 거대한 교통망으로 보아야 하며, 이에 따라서 비단길의 개념 또한 확대되게 된다. 비단길은 3대 간선과 5대 지선을 비롯해 수만 갈래의 길로 구성되어 있는 범세계적인 그물 모양의 교통로이다. 중국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의 세계유산이기도 하다. 


이 지역을 지배한 가장 강력한 국가는 비록 130여 년의 짧은 존속 기간 가졌지만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던 티무르 제국이다. 몽골에 이어 중앙아시아 전역을 통일한 대제국으로 동서 실크로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평생을 전장에서 보낸 티무르는 인도 북부와 카스피해 남부를 거쳐 1402년에는 앙카라 평원에서 당시 세계 최강국이었던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술탄 바예지드(Bayezid) 1세를 격퇴하고 그를 생포했다. 다행히 티무르 군대가 회군함으로써 오스만 왕정은 존속할 수 있었다. 티무르 제국은 정치적으로는 칭기즈칸의 몽골을 계승하고 종족적으로 투르크인, 문화적으로는 페르시아, 종교적으로는 이슬람을 표방한 진정한 다문화 공존국가였다. 능력 위주의 인재발탁으로 국가운영은 유연성을 더했고, 학문 숭상 정책으로 학자가 최고의 대우를 받았다.


지하 수로인 카나트 정비를 통해 대규모 관개시설을 구축하여 농업과 실크로드 상업의 결합, 과학과 학문의 장려, 예술과 건축의 부흥, 이슬람과 토착 종교의 융합이라는 중앙아시아 르네상스 시대를 화려하게 열어주었다. 국력에 걸맞게 모스크, 묘당, 대학인 마드라사, 목욕탕 하맘, 바자르 등 기념비적인 건축물이 도시 전체를 채웠다. 지구 온난화로 각 지역의 극단적 기후 현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해 중앙아시아의 사막 지대가 최근 30년새 100km나 더 확장되었다 한다. 중국과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일대 사막 지대도 지난 35년간 기후 변화로 인해 꾸준히 온도가 올라갔다. 특히 히말라야 등 고산 지대가 더워지고 습해졌고 이로 인해 최상층에 누적돼 있던 만년설이 대폭 감소했다.


1960년부터 2020년까지 해당 지역의 대기 온도와 강수량 정보를 이용해 판별한 결과 1980년대 후반부터 중앙아시아의 사막 기후 지대가 동쪽으로 확장되기 시작했으며, 특히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의 북부 지역, 카자흐스탄 북부 지역, 중국 북부의 중가리아 분지 일대까지 100km가량 영역이 넓어졌다 한다. 이들 지역에서는 1990년부터 2020년 사이의 연평균 온도가 1960~1979년 시기 보다 최소한 섭씨 5도 이상 상승하면서 여름이 더 건조해지고 강우가 주로 겨울에 집중되는 등 전형적인 사막형 기후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고온 건조한 기후에 견딜 수 있는 동식물들이 지배종이 됐다. 사막화에는 기후 온난화 외에도 농업, 광업 활동 등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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