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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카호프카 댐이 폭파된 이후, 자포로제 원전의 안전을 근본적으로 확보하는 방안은 없을까?
  • 알렉세이정 칼럼리스트
  • 등록 2026-07-01 15:24:11
  • 현재, 자포로제 원전의 냉각수 부족 상태가 심각히 우려되고 있다.

자포로제 원전에는 무엇보다 카호프카댐 저수지의 수위를 확보하는 일이 우선이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가능한 일이다. 우크라이나 전략연구소의 유리 코롤추크(Юрий Корольчук) 연구원의 견해에 의하면 "수력발전소의 복구는 일단 불가능한 것으로 보이지만, 댐은 다르다"면서 "댐이 완전히 파괴된 것이 아니라면 댐을 다시 쌓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물론 재축조는 몇 달이면 충분한 일이다. 우크르히드로에네르고(Укргидроэнерго) 이고르 시로타(Игорь Сирота) 대표는 임시로 댐을 쌓고 물을 채울 수 있다면서 카호프카 댐 저수지의 수위를 설계 수준인 약 16.5m로 되돌리기 위한 전략적 솔루션은 이미 도출되어 있다고 하였다. 이를 위해 한 달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Zaporizhzhia Nuclear Power Plant) 사진에 방독면을 쓴 인물, 방사능 경고 표지판, 그리고 폭발 및 연기 효과를 합성한 가상의 그래픽 이미지, 출처 : Алексей Зён의 페이스북

드네프르 강의 다른 곳에서 파이프 라인으로 자포로제 원전의 냉각 호수로 취수하는 방법도 있다. 이에 IAEA 측은 찾아야 한다는 다른 취수원으로부터 물을 확보하는 방안이기도 하다. 하지만 비용도 많이 들고, 파이프라인의 부설 자체도 쉽지 않다. 우크라이나 에네르고아톰(Энергоатом)의 표트르 코틴(Пётр Котин) 대표는 파이프 라인과 취수 펌프를 설치하는 일은 가능하지만, 통제되지 않은 땅인 현 러시아 점령지를 이용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솔직하게 언급했다. 이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예상되는 좋지 않은 시나리오도 있다. 이는 이른바 "후쿠시마판 괴담"과 유사한데 자포로제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반경 20~30km 내에서 대량의 방사선 방출이 예상된다. 


기상 조건과 풍향에 따라 피해 범위가 달라지겠지만, 우크라이나 외에도 루마니아, 몰도바, 터키, 불가리아, 그리스, 벨라루스, 러시아 일부 지역인 로스토프 지역의 크라스노다르 지역도 방사능 영향권 내에 들어갈 수 있다. 솔직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보다 자포로제 원전의 노심 노출에 의한 방사선 방출이 훨씬 더 위험하다. 지난 해 우크라이나 측 연구에 따르면 직접적인 오염 지역이 최대 3만 평방m에 이른다. 자포로제 주는 물론, 드네프르 뻬떼롭스크, 크리프이 리, 멜리토폴 등 주변 대도시들이 모두 피해 범위에 속하고 있다. 그러나 노심은 1,900도에서 녹기 시작한다. 자포로제 원전의 원자로는 가동 중단했기 때문에 그렇게 높은 온도까지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측이 밝혔다. 이미 1년 동안 원자로의 자연 냉각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다만 냉각수의 공급이 완전히 중단되면 핵 연료가 서서히 분해되기 시작하는데, 이는 노심이 녹는 것보다 덜 위험한 과정이라 강조하기도 했다. 전략연구소의 코롤추크 연구원의 견해에 의하면 사용 후, 핵 연료 수조에서 핵 연료를 인위적으로 추출하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표트르 코틴 대표는 6번째 원자로를 '핫 셧 다운(Hot shut down) 모드'에서 '콜드 셧 다운(Cold shut down) 모드'로 전환하면 원전은 안전할 것이라 주장하기도 했다. 원전에는 또한 사용한 이후 핵 연료를 보관해 두었던 컨테이너가 174개가 있다. 이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것도 원전이 안전할 수 있는 필요 충분 조건으로 여겨진다. 한편 스트라나.ua는 결론적으로 원자로 폭발과 같은 비상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자포로제 원전 안전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은 앞으로 몇 달간 없을 것이라며 모든 것은 전문가들이 새로운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얼마나 빨리 취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이 매체는 자포로제 원전의 위치가 최전선 근처라는 점에서 대응 조치를 취하기 쉽지 않지만, 원전을 위협하는 전투는 멈출 것이라는 희망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한다. 이걸 얼마나 믿어야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위험성은 늘 안고 가야 하는 것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나타난 큰 변수 중 하나이다. 문제는 유럽 전국에서 폭염이 심해지면서 드네프르 강의 지류들이 말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류들의 물이 말라간다는 것은 냉각수를 댈 물이 부족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냉각수를 댈 물이 바닥날 경우, 제어봉이 녹기 시작하면서 엄청난 방사능이 축적되고 멜트다운이 진행되면서 발전소의 폭발 위험이 가중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체르노빌보다 더 심각한 핵 발전소 사고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제 그 우려 단계로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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